LTE폰 3G요금제 적용 `핫 이슈로`…통신사 상호 유탄 가능성에 전전긍긍

경쟁사 `비싼 4G요금제 가입할까?` 깊은 고민

 4세대(G)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을 3G 요금제로 개통하는 문제가 통신 업계 핫 이슈로 떠올랐다.

 KT가 당분간 LTE 서비스가 어렵게 되자 미리 구매한 LTE폰을 3G 서비스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LTE를 서비스 중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똑같은 스마트폰이 보다 저렴한 3G 요금제로 판매되면 고객이 이탈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TE 서비스가 불가한 지방 소비자들의 줄기찬 요구에도 LTE폰은 무조건 4G 요금제를 고수해온 정책도 다시 도마에 오를까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KT 관계자는 15일 “14만대의 LTE폰을 미리 구매했지만 법원의 2G 서비스 종료 금지 가처분 판결로 LTE 서비스가 당분간 힘들어져 재고로 남을 상황”이라며 “이를 위한 대안 가운데 LTE폰을 3G 요금제로 개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나 정책적 걸림돌이 너무 많아 아직 최종 결론을 내지리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는 LTE폰은 3G 통신칩을 함께 탑재해 LTE 음영지역에서는 3G 통신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3G로 개통하면 일반 3G폰처럼 쓰는데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

 KT가 재고부담을 덜기 위해 3G 요금제로 판매하면 소비자들은 월 2000원 가까이 저렴한 요금으로 LTE폰을 사용할 수 있다. LTE 서비스가 개통 안 된 지방 소비자들이 굳이 비싼 4G요금제에 가입하지 않고도 LTE폰을 사용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문제는 이럴 경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서 4G 요금제로 LTE폰을 개통한 지방 소비자의 극심한 반발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LTE폰 구매자 가운데 3G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4G 요금을 내고 있는 지방 고객은 1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LTE 서비스가 아직 개통되지 않은 지방에서 4G 요금제로 가입하려는 고객이 크게 줄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지방 고객 유치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이들 통신사의 지방 LTE폰 개통 비중은 30~40%에 달한다. LTE폰에 3G 유심칩 사용을 막아온 통신사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도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LTE폰을 3G 요금제로 풀면 지방 고객뿐만 아니라 서울에서도 3G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기 위해 LTE폰을 3G 요금제로 전환해줄 것을 요구하는 사례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KT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향후 LTE 서비스가 시작되면 LTE폰 구매자에게 4G 요금제 전환을 유도해야 하고 4G 유심칩으로 바꿔줘야 하는 절차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KT 관계자는 “향후 4G요금제로의 전환 등 정책적 이슈 검토가 난항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