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마트폰 개발자 `몸값=금값`

 일본 스마트폰 개발자 몸값이 금값이다. 대졸 신입사원에게 2억원이 넘는 연봉을 약속한 기업까지 나왔다. 스마트폰 붐으로 주요 인터넷기업이 스마트폰 개발자 확보 전쟁을 펼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8일 니혼게이자이 보도에 따르면 야후와 사이버에이전트, 디엔에이, 라쿠텐 등 일본 인터넷 업계 주요기업이 새해 스마트폰 개발자 채용을 대폭 늘린다.

 일본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비중이 50%를 웃돌면서 관련 개발자 수요가 갑자기 늘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MM총연은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스마트폰 판매량은 1004만대라고 집계했다. 전년 동기 대비 4.5배나 늘어난 수치다.

 야후는 새해 스마트폰 개발자를 300명 정도 뽑을 계획이다. 올해 150명의 두 배다. 2013년에도 대규모 채용을 이어갈 방침이다. 인터넷광고 업계 1위 사이버에이전트는 새해 300명, 2013년 400명을 채용한다. 현재 350명 수준인 개발자를 1000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청사진이다.

 스마트폰 게임업체 디엔에이(DeNA)는 개발자를 400명에서 새해 1000명 규모까지 늘릴 예정이다. 전자상거래 선두주자 라쿠텐은 눈길을 해외로 돌렸다. 개발자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내린 결정이다.

 인터넷기업이 ‘묻지마 채용’에 나서면서 우수한 스마트폰 개발자를 얻기 위해 파격조건을 마련한 기업도 나왔다. 스마트폰 게임업체 그리(GREE)는 대졸 신입사원 최고 연봉을 1500만엔(약 2억2250만원)으로 내걸었다.

 디엔에이도 새해부터 초임 연봉 상한선을 1000만엔(약 1억4840만원)으로 조정했다. 일본 후생성이 발표한 대졸 신입사원 평균연봉은 242만엔(약 3590만원)이다. 뛰어난 스마트폰 개발자는 동년배보다 6배 이상 많은 연봉을 받는 셈이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