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속에서도 국내 소프트웨어(SW) 업계가 발군의 실력을 과시, ‘100억 클럽’ 대열해 속속 가세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대부분은 설립 10년을 전후로 매출 100억원 돌파의 꿈을 이룬 것이 특징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알서포트, 엔키아, 엑셈, 제니퍼소프트 등이 올해 매출 100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지티원, 화이트정보통신 등도 올해 100억원 고지를 향해 막판 뒷심을 발휘하고 있어 100억원 달성기업 수는 최다 6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외산 솔루션이 독식하고 있는 국내 SW 업계에선 100억원 매출이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부가가치 측면에서는 제조산업에 비해 10배의 가치를 지닌다. 또 라이선스 매출 기준으로 100억원대에 도달한 것은 안정적인 성장의 기반을 닦았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올해 100억원 돌파 기업들은 새롭게 진출한 시장 및 솔루션에서 두각을 보였다. 그리고 해외 시장 매출성장도 전체 매출 확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올해 첫 100억원 돌파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달성한 곳은 알서포트(대표 서형수)다. 이달 말까지 130억원 이상의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대비 34% 성장한 수치다. 특히 올해 출시한 신제품 ‘모바일용 원격제어 솔루션’이 대박을 터뜨렸다. 이 제품만으로 50억원 이상을 달성했다. 또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해 의미가 남다르다.
서형수 알서포트 사장은 “창업 이후 10년간의 노력 끝에 얻은 값진 성과”라며 “향후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로 끌어올리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엔키아(대표 이선우)도 최근 1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기존 IT서비스 통합운영관리 솔루션의 고객층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데 이어 새롭게 진출한 클라우드 운영관리 솔루션 시장에서 선전했던 것이 이번 100억 돌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엑셈(대표 조종암)과 제니퍼소프트(대표 이원형)도 100억원 고지에 올랐다. 각각 연매출 102억원, 101억원을 달성했다. 양사는 지난해 모두 7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던 곳으로 올해 매출이 껑충 뛰었다. 특히 엑셈은 지난해 72억원의 매출에서 무려 41.6%나 성장했다.
조종암 엑셈 사장은 “대기업 고객층이 두터워졌고, 기존 DB 관리 시장 외에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APM)에 새롭게 진출하면서 매출이 대거 확대됐다”면서 “내년에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사업 다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지티원(대표 이수용)과 화이트정보통신(대표 김진유)도 90억원대의 매출을 이미 달성했으며 100억달성을 위해 막판 스퍼트를 가하고 있다.
<표>올 신규 100억 돌파 예상 기업 개요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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