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해 2GB 주기억장치(RAM) 스마트패드 시장을 연다.
27일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PC급 2GB 램을 탑재한 스마트패드 라인업을 내년 상반기부터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의 D램을 공급받는 다른 제조사들도 양산에 들어간다.
램의 크기는 PC나 스마트기기에서 동시에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의 넓이를 의미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함께 스마트기기 작업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가장 최신 스마트패드 모델인 갤럭시탭 8.9 LTE를 비롯한 기존 모델은 대부분 1GB 램을 탑재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경쟁사보다 앞서 2GB 램 스마트패드 생산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D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2GB 램은 지난 3월 양산을 시작한 30나노급 4Gb LPDDR2를 4단 적층해 만들어진다.
2Gb D램을 8단으로 적층하는 2GB 램은 스마트패드에 적합한 두께를 구현할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4Gb LPDDR2보다 전송속도가 1.5배 빠른 1600Mbps 속도를 자랑하는 4Gb LPDDR3는 새해 양산이 시작된다.
삼성전자는 자사 제품과 기존 D램 공급처에 모바일용 2GB 램 공급도 새해 시작하게 된다. 이미 제품을 공급받은 업체들은 내년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이 관계자는 “스마트기기는 두께 0.1㎜를 줄일 수 있는지로 히트 여부가 판가름나기도 한다”면서 “삼성전자 D램 경쟁력으로 2GB 램 하이엔드 스마트패드 시장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