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모바일기기 새 시장 개척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독자 운용체계(OS) 바다를 탑재한 ‘웨이브3’를, LG전자는 처음으로 스마트패드를 국내 출시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분야지만 ‘멀티 OS’와 ‘멀티 디바이스’ 전략의 중요한 관문이어서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KT에서 이르면 이번 주말 ‘웨이브3’를 출시한다. ‘웨이브3’는 지난해 유럽에 먼저 출시됐지만 국내에서는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 등 프리미엄폰 출시 계획에 밀려 6개월 남짓 순연됐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과도 출시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출시 조건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SK텔레콤 출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바다폰 시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이 달 중 출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내 1위 이동통신사 출시가 불발되면 바다폰 확산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바다폰용 ‘카카오톡’을 개발하는 등 그동안 약점으로 꼽힌 킬러 앱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향후 ‘바다’를 인텔과 공동 개발 중인 오픈 OS ‘타이젠’과 통합해 앱 생태계를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웨이브3는 지금까지 출시된 바다폰 가운데 최고 사양을 갖추고 OS 최적화도 잘 됐다”며 “유럽에 이어 한국에서도 대중적인 인기를 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LG전자는 첫 스마트패드 ‘옵티머스패드 LTE’를 이번 주말 LG유플러스 단독 모델로 내놓는다. 8.9인치 LCD를 채택한 이 제품은 LTE 지원 모델로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탭 8.9’와 비슷하다.
LG전자는 한국에서 스마트패드 성능을 검증받은 뒤 해외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가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패드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면서 애플·삼성전자 등 선두주자를 추격할 수 있는 멀티 디바이스 라인업을 모두 갖추게 됐다.
하지만 국내 스마트패드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데다 글로벌 시장에선 애플 독주체제가 깨지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이 때문에 지난해 ‘옵티머스패드’를 해외 일부 국가에만 출시하고 국내 출시는 포기한 바 있다.
LG전자는 기술 우위를 보이고 있는 LTE를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자체 전자책 플랫폼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TE에 최적화된 최고 프리미엄 모델이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