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중 인터넷도" 갤럭시S2 방수 기능 입는다

목욕 문화 발달한 일본 시장 먼저 출시 예정

 삼성전자가 방수폰 개발에 나섰다. 일본 시장에 먼저 내놓은 뒤 국내 시장 출시도 검토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6일 “방수 스마트폰 연구에 돌입했다”며 “상용화한다면 방수폰 수요가 많은 일본 시장에 먼저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방수폰 개발에 착수한 것은 향후 일본 시장공략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본은 습기가 많고 목욕 문화가 발달해 주요 통신사들이 방수폰을 선호하고 있다. KDDI는 아예 모든 휴대폰에 방수처리를 의무화 해놓은 상태다.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S2’를 출시한 NTT도코모도 최근 방수폰 중심으로 라인업을 바꾸고 있다.

 팬택은 이 때문에 지난해 일본 시장에 방수폰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일본에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방수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팬택 이외에도 소니, 모토로라 등 해외 기업이 이미 방수폰을 시판하고 있다. 지난 미국가전전시회(CES) 2012에서는 팬택과 도시바가 방수 스마트패드를 출품해 화제를 모았다.

 방수폰이 관심을 모으면서 방수기술 확보전도 가열되고 있다.

 현재 일반적인 방수 기술은 단말기 케이스에 파인 홈에 실리콘 링을 끼우는 방식이다.

 팬택은 방수시트로 메인보드와 내장 부품을 감싸는 방식을 새로 개발해 특허 출원했다. 방수시트를 이용하면 생산 자동화가 쉽고, 불량률을 줄일 수 있다는 게 팬택의 설명이다.

 HzO라는 방수코팅업체는 지난 CES 2012에서 방수 소재를 나노 입자로 처리해 주요 부품에 코팅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이 기술을 적용한 ‘갤럭시S2’를 물에 담궈 작동시키며 삼성전자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임성재 팬택 전무는 “방수기술을 적용하면 생산 비용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술도 우수하면서 비용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수폰이 출시되면 목욕탕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즐기는 새로운 문화가 펼쳐질 전망이다. 또 스마트폰 고장 신고 가운데 20% 가량이 화장실이나 싱크대에 빠뜨려 작동이 안되는 경우이기 때문에 고장률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삼성전자·팬택 등이 국내에도 방수폰을 내놓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방수폰은 생산단가가 올라가는 만큼 판매 가격도 비싸진다며 비싼 가격을 주고 구매할 국내 수요가 있는지는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