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AS개발이후운용에 문제점 많다

상공자원부는 지난해말 개발한 한국형배전자동화시스팀(KODAS) 을 올해중 서울시내 일부 한전배전선로에 시범설치, 운용할 계획이나 이에 따른 문제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KODAS는정부가 배전선로 사고시 정전시간및 정전구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91년부터 상공부 전자정보공업국장을 위원장으로 한 배전자동화시스팀 국 산개발대책위원회를 구성, 전기연구소및 금성산전.효성중공업.현대중공업(현 대중전기).이천전기.광명제어.일진전기등 관련업계가 3년만에 공동개발한 것. 상공부가 이처럼 관.산.연이 공동개발한 KODAS를 그냥 방치하지않고 올해중 50억원의 예산을 투입, 곧바로 서울 일부지역에 시범설치키로 한 것은 국내 중전업계의 연구개발분위기 고취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일임은 분명하다.

그간KODAS의 개발을 위해 투자한 자금만 보더라도 그대로 방치 하기에는 아깝다. 상공부가 5억9천9백만원을 출연한 것을 비롯 한전이 16억7천4백 만원, 전기 연구소 1억8천2백만원, 금성산전등 6개 업체가 19억3천3백만원등 총 43 억8천8백만원을 투입한 것. 여기에다 각 업체의 핵심연구원을 3명씩 파견,연 구개발팀을 구성, 합동 연구해온 결과로 나온 제품이다.

상공부는 이렇게 개발된 이 시스팀을 올해 한전의 영등포 또는 강동 지점중 한 곳을 선정, 시범설치.운용한 뒤 드러나는 문제점을 보완, 앞으로 2000년 까지 총1조2천억원을 투입해 서울의 12개 지역을 비롯 지방의 48개등 총 60 개 지역에 이를 연차적으로 설치할 방침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1차로 개발완료된 이 시스팀의 실용화를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그중하나는 개발기술의 수준및 조율성문제다. KODAS가 전기연구소 주관으로 개발됐으나 실제는 각 업체별로 파견된 핵심연구원이 서로 의견을 맞춰 공동 으로 개발 했기 때문에 각 부문및 기능별 핵심기술은 각 업체가 보유하고 있다. 또 이들 업체는 자기 회사의 핵심기술이 노출될 것을 우려, 중요한 노하우를 숨긴채 중요하지 않은 일부 범용기술만을 공동연구에 투입해 개발 했고이를 공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개발완료된 이 시스팀을 생산하고 설치.운용하기 위해서는 앞으로정부와 전기연구소, 각 업체의 상이한 의견들에 조율이 필요하다.

특히공동개발한 이 시스팀을 상용화하기 위해서는 생산, 판매및 설치, 관리 문제 공동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각 업체별로 분리할 것인지 등에 대해 서도상호의견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공동개발에 참여한 업체들은 이 시스팀의 개발을 위해 파견한 3명 의 핵심연구원에 대한 복귀에 대해 문제를 삼고 있다. 그동안 제품개발을 위해 3년간 파견한 것은 차치하고라도 앞으로 또 한전의 실계통에 시범설치.운 영하기 위해 오는 96년까지 3년동안 파견해야하는 것이다. 자체 연구원도 부족한 실정에서 이처럼 햄심연구원을 장기간 파견시켜야 한다는 것은 불만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연구원 충원도 어려운 중소기업들로서는 더욱 그렇다.

또KODAS의 실용성여부에 대해서도 회의를 갖고 있다. KODAS는 변전소 및 배전선로에 설치돼 있는 차단기.변압기및 배전선로의 운전상태를 종합 판단해 사고예측을 비롯 사고시 대처및 수용가 부하관리, 전기사용량 원격검침등 종합관리가 가능한 설비이다.때문에 이 시스팀이 설치되면 배전선로 사고시 사고지점 확인이 정확해야 한다. 그러나 아직 이에 대한 실증실험이 없는 상태 에서 실용화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사고시에 어떻게 대처 할 것인가가 문제라는 것이다.

아무튼이 시스팀이 실제 이용될 경우 사고지점확인이 1분밖에 걸리지 않고정전 복구시간도 평소의 66분에서 33분이 단축돼 연간 수용가의 정전 시간이2백20분 에서 1백10분으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전의 발전 소자동 제어(EMS) 및 송변전설비 원격감시(SCADA)에 이어 전계통의 자동화가 가능하게 된다.<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