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 계측기전문업체인 흥창물산과 교육용계측기전문업체인 ED엔지 니어링이새해벽두부터 한판 승부을 벌이고 있다.
흥창물산이ED엔지니어링의 주무대인 교육용계측기 시장 참여를 본격화 하자 ED엔지니어링도 이에 대응, 곧바로 오실로스코프 생산을 통해 범용계측기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양사의이같은 맞대응은 나름대로 명분을 갖고 있다.
흥창물산의 경우 과학기기 협동조합에 가입한 이상 내수기반 강화를 위해선2백억원이 넘는 교육용 계측기시장을 그냥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다는 생각 이다. 특히 미래 수요자들이 사용하는 시장만은 장래를 위해서라도 기필코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또ED엔지니어링은 오실로스코프의 생산으로 교육용 상품의 구색을 갖추는게목적이지만 이보다도 깊은 뜻은 사업영역을 범용계측기 시장까지 한번 넓혀보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히신규 시장진출로 볼 수도 있는 양사의 이같은 움직임은 서로 상대방 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과 지나치게 서로를 의식 하고있다는 점 때문에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회사의외형만을 놓고 볼 때 양사를 대결상대로 보기는 어렵다. 상장 회사인 흥창물산이 매출면에서 ED엔지니어링의 4~5배를 유지하고 있고 해외시장에서 도 나름대로 명성을 쌓을 만큼 지명도가 높은 업체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업계에서는 양사의 경쟁이 한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ED엔지니어링이기술력면에서 만만치 않다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흥창물산이국내 계측기 산업을 이끌어온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는 점은 자타 가 인정하고 있다. 매년 큰 폭의 기술개발 투자를 실시, 오실로스코프 등 범용계측기 국산화에 앞장섰으며 수출시장 개척에도 전력 투구, 상당한 성과를거두고 있기도하다.
비록국내 시장에 국한된 것이지만 ED엔지니어링에 대한 업계의 평가도 대단 하다. ED엔지니어링은 교육용 계측장비 개발에 독보적인 위치를 쌓아왔고 수익금의 일부를 장학금으로 각급 학교에 지원하는등 영업외적인 노력도 아끼지 않고있다. 이에 따라 40%에 달하는 국내 교육용계측기시장점유율에도 불구 관련업계로부터 별다른 시기를 받지않고 있는 실정이다.
양사가이처럼 업계로 부터 신망을 받고 있는 것은 최고경영자들의 인간적인 측면까지 포함하고 있다.
흥창물산의손정수사장이나 ED엔지니어링의 박용진사장 모두가 경영 능력 및인간성등에서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는 인물들이다.
두사람은계측기연구조합 이사장과 이사로서 최근까지 서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었다.
이때문에흥창물산과 ED엔지니어링의 정면 대결과 관련, 업계에는 많은 소문 이 나돌고 있다.
현재양사의 대결과 관련, 가장 신빙성있게 나도는 소문은 돈독했던 양사 최고경영자 사이가 지난해부터 금이 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흥창물산이 몇년전부터 과학기기협동조합에 가입을 추진해왔는데 여기에 제동을 건 업체가 이사업체인 ED엔지니어링이었고 이로인해 최고 경영 자간에 감정대립이 생겼다는 후문이다.
지난해과학기기 협동조합에 가입한 흥창물산은 때문에 ED엔지니어링이 판매 하고 있는 전 품목을 생산, ED엔지니어링의 시장점유율을 잠식하겠다는 계산 이 짙게 깔려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ED엔지니어 링은 그동안 생산하지 않던 흥창물산의 주력품목인 오실로스코프를 생산, 교 육용시장외에 일반 범용계측기시장에서 흥창과 맞 대결을 하겠다는 것이다.
함무라비 법전의 "이에는 이,눈에는 눈"처럼 공격해오면 공격으로 맞대응하겠다는 양상으로 발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상황에서 소문의 진위에 상관없이 양사가 이같은 소문에 떠밀려 간다는인상이 깊다.
새해들어양사가 이미 상대방을 적(?)으로 간주하고 "질 수 없다"는 각오를 새롭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양사는 업계의 소문 이면에 있는 우려를 간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교적 적은 시장을 두고 양사가 중복된 투자와 경쟁으로 자금과 힘을 낭비 , 국내 계측기 산업의 발전을 더디게 할수도 있다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제각기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는 양사가 협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상승 효과 를 소모성있는 경쟁으로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박주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