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구입시 엘란트라를 드립니다"(나진상가 17동 18동컴퓨터상우회).
"컴퓨터구입시각종 사은품을 드립니다"(선인상가 컴퓨터상우회).
용산상가의컴퓨터판매업체들이 공동으로 벌이고 있는 고객유치전략이다.
장기적인불황과 외국기업을 포함한 국내 PC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점점컴퓨터전문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상가 업체들은 "옛명성"을 되찾기 위해 하나로 뭉치고 있는 것이다.
현재전자상가의 대다수 조립업체들은 대기업들의 가격인하가 두드러지고 있는 486SX의 경우 이미 가격경쟁력이 상실된 상태다. 486SX PC 조립을 포기한 조립업체들은 한둘이 아니다.
조립업체들은대기업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486DX로 명맥을 유지해 가고 있는 정도다.
올들어조립업체들의 486DX분야의 가격경쟁력우위도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같다. PC메이커들의 가격인하공세추세를 미루어 볼때 486DX의 가격인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PC조립업체들은이제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게 분명하다. 예전 처럼 대기업보 다 한단계 높은 상위기종을 생산하는 방법으로 대기업의 정면 경쟁을 피해나 갈 수도 없는 처지다.
따라서대기업들의 가격공세를 피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동협력"이외의 다른 대안은 없다.
일부업체들에의해 발표되는 586시장은 칩가격이 비싸 대중화 되는데 시간이걸릴게 분명 하고 조립업체들이 니치마킷이라고 여기고 있는 멀티미디어시장 도 생각만큼이나 쉽지 않다.
이에따라조립업체들의 올해 최대 과제는 발상의 대전환이다. 각분야의 대대적인 변화 없이는 도태할 수 밖에 없는게 조립업체들의 현실이다. 새로운 생존전략을 찾아나선 것이다.
이같은변화의 싹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움트기 시작했다.조립 업체들이 나름대로 협력체제를 구축, 공동대응에 나선 것이다.
컴퓨터판매업체들의 20~30대의 젊은 사장들이 모여 조직한 "환경과 미래를 생각하는 컴퓨터 그룹"과 "캔그룹" 그리고 "컴퓨터사랑 협의회"등이 바로 그것이다. 시장확대를 위해 경쟁업체와 출혈경쟁을 불사하던 때와 비교하면 분명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들은공동부품 구매로 원가부담을 줄이는가 하면 공동브랜드의 제품판매로 판매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더욱이컴퓨터고객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고 단일화된 서비스망을 구축, 그동안 대기업들에 비해 열세에 놓여 있는 서비스문제를 일거에 해결해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
물론이같은 영세업체들의 공동대응에도 한계가 있기는 하다. 업체들간의 이해조절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첨예하게대립하고 있는 상인들간의 이해를 조절할 수 없을 경우 공동 대응은 무산될 수밖에 없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영세 업체들의 협력체제 구축을 통한 공동대응은 날로 확산될 것으로보인다. 대기업들의 공세에 업계공동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조립업체들 스스로가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립업체들사이에 위기의식이 확산되면서 역설적으로 업체들간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어 공동판촉등의 협력체제구축은 유행병 처럼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공동 대응은 단순한 협력모임체에서 탈피, 업체들이 공동출자 방식을 통한 판매주식회사의 설립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쨌든올 한해 컴퓨터조립업체들의 변신전략이 "흩어지면 죽고 뭉치면 산다 는 협력으로 모아지고 있다는 것은 경쟁력강화차원에서 전자상가의 바람직 한 구도다.<원철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