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이 국내 금융기관으로는 처음 계정계시스팀을 분산처리한 신금융전산시스팀 을 지난 3일부터 가동을 시작해 화제다.
이번광주은행의 신금융시스팀은 메인프레임대신 싼 가격의 유닉스서버과 워크스테이션.PC등을 사용, 그동안 메인프레임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 생각 했던 금융권전산에 대한 인식을 바꾸게 하고 "금융권의 전산시스팀" 이 다운사 이징화함에 따라 파급효과는 대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이번 시스팀구축은 "금융권 전산시스팀의 혁명" 이란 의미외에 앞으로 정보산업계에 분산처리와 다운사이징이란 신기술을 확산 시키는 기폭제로 작용 할 수 있다.
지난3일 정식가동한 광주은행의 전산시스팀은 전국 96개지점을 7개권역으로 나누고, 이곳에 각각 HP 또는 썬등의 중.소형서버 기종을 2대씩, 2중 구조로 설치하고 고객원장데이터베이스를 분산처리한 것이 기본개념이다.
많은분량의 고객원장데이터를 한곳에 집중할 경우 업무부담이 커진 다는 점을 감안, 데이터를 분산처리하고 상호 데이터가 필요할 경우 고성능넷워크를통해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런개념은 기존 중앙집중시스팀이 고객원장데이터를 검색, 수정 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며 원장데이터가 늘어나면 중앙의 메인 프레임 을 교체해야하는 것과는 달리 데이터가 증가한 지역의 전산설비만 교체 하는것으로도 가능, 장기적으로 비용절감을 가져올 수 있다.
또시스팀의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고장난 일부지역에 국한, 전체가 마비되는 일이 없다.
그러나이런 장점에도 불구, 금융권에서 분산처리를 하기에는 어려운 문제가 많은게 사실이다. 만에 하나라도 시스팀이 잘못돼 고객의 예금정보라도 분실 될 경우 은행업무의 마비는 물론 나아가 은행의 도산마저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광주은행의 이번 다운사이징시도는 "위험한 모험"을 했다는게 대다수 은행관계자들의 지적이다.
광주은행이다운사이징을 시도하게 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광주은행의 송병순행장은 "시스팀공급업자의 횡포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것" 이 첫번째라고 말했다.
지난89년 광주은행은 당시 금액으로 30억원을 투입해 NCR사의 메인프레임을 도입, 금융전산 시스팀을 구축한 바 있다. 그다음해 업무의 증가로 시스팀의 용량이 부족하게 됐고 광주은행은 또다시 30억원을 투입해 NCR기종을 추가도 입했다. 그러나 추가 기종이 도입된지 1년도 못가 NCR사에서 시스팀의 운용체계를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 시스팀증설에 대한 책임을 질 수 없다고 알려왔다.
이때부터광주 은행은 금융권의 전산시스팀을 시스팀공급업자에 의존하지 않는 방향으로 선회해야한다고 결정, 벤더에 의존하지 않는 오픈시스팀을 바탕으로한 다운사이징작업에 착수했다.
송행장은"이번 계정계시스팀의 다운사이징 구축은 투자금액으로는 중앙집중 식시스팀에 비해 큰 차이는 없지만 앞으로 전산시스팀을 늘릴 때 큰 비용을 들지 않고도 확장이 가능 하며 금융 상품 및 서비스다양화에 쉽게 대처할 수있는 가장 큰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광주은행의다운사이징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다운사이징을 위해 투자한 금액이 오히려 메인프레임을 사용해 시스팀을 구축한 같은 규모의 다른 은행에 비해 너무 많이 들었다는 것이다.
광주은행측에서는이번 시스팀구축을 위해 82억원을 투입했다고 밝혔으나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업체들의 경우 이번 시스팀구축이 국내 처음 시도되는 만큼 거의 마진없이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82억원을 총액으로 볼수 없다는 설명이다.
즉이들 공급업체가 적정마진을 취했다면 적어도 동급성능을 내는 메인 프레임을 사용 하는 것에 비해 47%가량 비싼 1백20억원정도는 충분히 소요 됐을것이라는 지적이다.
또앞으로의 전산 투자를 고려한다 하더라도 중앙은행도 아닌 지방은행이 전산시설에 이만큼 투입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다.<구원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