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시장 완전개방은 95년인데 반해 수입가전시장은 올해 완전개방에 앞서외산제품이 밀물처럼 밀려드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가전업계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미산냉장고와세탁기 등 대형제품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수입이 활황을 보이고 유럽제품을 중심으로 한 소형가전은 소비자들의 외산 선호로 국산 제품의 시장기반을 더욱 축소시킬 것이라는 예측이다.
또오디오제품은 일본업체의 동남아 현지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본격 수입 될 전망이고 수입선다변화품목에서 제외된 애널로그방식의 카오 디오와 위성 방송수신기의 신규수입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외산가전수입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신정부 출범및 사정 분위기 확산과 맞물려 다소 주춤했으나 업계의 예상과 달리 하반기들면서 큰폭으로 늘기 시작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 연말에 외산가전 수입사업에 새로 참여하는 업체가 늘고 기존업체도 품목다양화와 수입물량확대에 적극 나서 올해에도 수입 가전시장 이 활황을 보일 것이라는 지적이다.
우선대형제품 가운데 냉장고의 경우 미국 GE사가 생산하는 핫포인트 냉장고 가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는데다 동양매직도 미 월풀계열의 키친에이드 냉장 고를 신규수입하고 있어 판매증가와 함께 업체간의 판매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함께 국내 가전3사에서도 6백l급의 대형냉장고를 새로 선보이고 있어 국산과 외산의 판매전도 본격화될 것이 확실시 된다.
지난연말부터 백색가전 신성교역 두산상사 등 미산냉장고를 수입 하는 업체 들이 대대적인 할인판매와 판촉에 나서고 있는 것도 이같은 배경이다.
또한업계가 최근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냉동고를 새로 수입한다 는 점도 올해 수입가전시장의 특징으로 부각될 것이다.
미GE냉장고 등을 수입,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백색가전이 중국 질린사의 전기냉동고를 신규수입하고 코미상사 등 유럽가전제품 수입업체들도 냉동고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수입가전시장에서는 대형냉장고의 수입증가와 함께 종합 상사들도 수입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대우의경우 지난해말 스웨덴 우포가전제품을 수입, 총판을 통해 판매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며 다른 종합상사들도 그동안의 단순수입대행에서 탈피해 수입가전제품의 판매까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형가전은유럽산의 신규수입과 함께 값싼 동남아산도 상당량 밀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가전제품가운데 커피탕기는 지난 연말에 수입형식승인을 새로 받은 건수가 독일 시버린.멜리타.로웬타, 스위스 로버트크럽스, 미 미스터커피.뉴코등을 포함해 10여건에 이르고 있고 진공청소기는 이탈리아 소테코와 미국 헬스.린드세이 등 국내소비자에게 생소한 브랜드제품까지 새로 수입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와함께 중국을 포함한 동남아산 가전제품은 그동안 조명기기 등이 간간히 국내에 선보였으나 최근에는 소형가전제품까지 홍수처럼 밀려들고 있다.
소형가전수입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필립스산업코리어는 홍콩 지멜리사의 전기칫솔과 중국산 전기토스터를 새로 수입하고 있고, (주)아이 피씨는 중국산 캔우드 전기토스터를, 트리본인터내셔날상사는 중국산 라디오수신기를, 영인 터내셔날은 중국의 멜리타홍콩사의 커피탕기 등을 신규수입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국내업계는 디자인과 제품의 고급화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수입제품에 밀려 업계의 신규출시와 판촉활동이 둔화되는 등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더욱이 소형가전은 주부들이 꺼리낌없이 외제를 선호하고 있어 국내 업체가 신제품개발을 아예 포기하는 사례도 늘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에는 내년의 유통시장 완전개방과 관련해 수입업계의 활동이 고조될 것이고 수입선 다변화제도도 지속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보여 국내 가전 업계의 경쟁력강화 노력과 소비자들의 국산제품에 대한 인식전환이 어느때 보다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백재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