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원과 과기연은 각각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한국과학기술연구소 (KIST )의 약자입니다. 따라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존재하지 않는 기관입니다.
최근모일간지의 독자투고란에 게재된 글이다. 기고의 주요 골자는 두 기관 을 혼동하지 말고 올바르게 사용하자는 당부의 내용이다.
그렇지만아쉽게도 이 기고의 내용도 잘못됐다. 과기연은 바로 한국 과학기 술연구원의 약자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한국과학기술연 구원이 아니라 한국과학기술연구소가 돼야 맞다.
이처럼일반인은 물론 언론에서도 혼동되고 있는 양기관의 명칭이 올 연말부 터는 확연히 구분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원이 현재의 명칭을 14년전인 지난 80년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통폐합되기 전에 사용했던 명칭인 "한국과학원"으로 되돌릴 움직임을 보이고있기 때문. 약자도 과기원이 아닌 과학원으로 개칭한다는 것.
다만영문명칭인 KAIST는 타 기관과 명확히 구분된다는 점을 감안, 현재대로 사용키로 했다.
그러나이같은 움직임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명칭변경의사유가 어떻든간에 10여년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해온 이름을 굳이바꿀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과 과기원이 교육기관인 점을 감안해 개명을 하더라도 교육 기관의 성격을 분명히 드러내줄 수 있는 한국과학기술대나 한국과 학대학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렇지만과학원으로의 개칭은 최근 열린 제 82회 정기이사회에서 의결돼 과 기원측이 관계당국에 명칭변경안 승인을 요청하면서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이에따라특별한 일이 없는 한 관계당국의 승인을 얻은 한국과학원이라는 명칭은 오는 10월 열리는 정기국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 다. 어쨌든 이번 과기원의 개칭작업은 80년 정부에 의해 단행된 한국과학기술 연구소 KIST 와 한국과학원(KAIS)의 통합이 무리하게 추진됐음을 반증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과학기술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