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과 수퍼컴퓨터분야도 PC의 급격한 기술 못지않게 빠르게 변하고 있다.
기존32비트 CPU가 주도했던 PC분야에 64비트의 펜티엄과 PCI라는 버스아키 텍처가 나오면서 중대형 및 수퍼컴퓨터에서도 종전의 컴퓨터 구조와는 달리 병렬처리 라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올해 중.대형 및 수퍼 컴퓨터 에서 가장 주목받을 분야를 꼽는다면 병렬처리가 단연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병렬처리란방대한 문제를 여러개의 작은 문제들로 나누어 이들을 동시에 여 러개의 논리소자로 처리함으로써 전체 처리속도를 높이려는 발생에서 시작됐다. 이런기술을 응용한 병렬처리컴퓨터는 말 그대로 수십에서 수천개의 CPU를 병렬로 연결, CPU를 늘릴 때마다 성능을 배가시킬 수 있다.
이런병렬처리컴퓨터가 등장하게된 데는 가격 및 기술적인 요인이 서로 연관 돼 있다.
그동안 중대형 및 수퍼컴퓨터의 성능은 프로세서를 강력하게 만들어 업무를 빨리 처리하는 방법을 동원했다.
그러나 CPU의 성능을 향상시키는데는 선폭을 가늘게 하거나 발열량이 매우높은 바이폴라를 사용, 엄청난 개발비용를 사용해야 했다. 반면 병렬 처리컴퓨터는 값싸고 일반화된 CMOS CPU를 여러개 사용, 제품가격을 저렴 하게 할수 있고 개발이 쉽다.
따라서최근 하드 웨어의 가격경쟁이 마치 전쟁양상을 띠는 상황으로 번지면서 컴퓨터업계는 원가를 줄이기 위한 돌파구로 서둘러 병렬처리컴퓨터개발에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업체들의 노력으로 그동안 미미한 실적을 보여온 병렬처리 컴퓨터가 올해를 기점으로 기존 중대형 및 수퍼컴퓨터시장에 침투, 잇달아 보급될 것으로 전망되고 오는 2000년대에서 수퍼컴퓨터분야의 경우 80% 이상을, 중대형분야도 전체 50%이상을 병렬처리제품이 차지할 것으로 시장조사기관은 분석 하고 있다.
현재병렬처리를 출시하거나 준비하고 있는 업체는 IBM.후지쯔. 유니시스 등 그동안 메인프레임시장을 주도해온 업체들외에 탠덤.NCR.인텔 등 매우 많다.
또수퍼컴퓨터의 대부격인 "크레이" 역시 병렬처리수퍼컴퓨터로 개발 초점을 바꾸고 올해 매출비중중 병렬처리제품을 40%로 높이려는 시장확대 전략까지 갖고 있다.
이가운데IBM은 지난해 파워RISC칩을 10개 장착, 최대 1기가FLOPS의 상용 병렬처리수퍼컴퓨터 IBM 9076-SP1)를 개발한데 이어 상반기중 후속 모델로 CPU 를 64개까지 늘려 최대 8기가FLOPS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IBM 9076-SP2 "를 선보일 계획이다.
또수퍼컴퓨터업체인 크레이리서치는 CPU를 32~2천48개까지 탑재, 최대 3백 기가FLOPS까지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벡터계산용 병렬처리수퍼컴퓨터인 "T3D "모델을 발표했고 앞으로 1테라FLOPS급의 "T3D"모델도 개발중에 있다.
이번에 회사명을 AT&T GIS로 변경한 NCR도 CPU를 최대 2백56개 까지 CPU를 병렬로 탑재할 수 있는 "시스팀3600" 병렬처리컴퓨터에 이어 상반기중 CPU를 5백12개까지 늘린 제품과 펜티엄칩을 최대 1천24개까지 탑재할 수 있는 고성 능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탠덤역시 지난해말 64비트 RISC CPU를 2~4천80개까지 확장할 수 있는 히말라야 를 선보이면서 병렬처리로 사업방향을 전환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세계 주요컴퓨터업체들의 노력 못지않게 국내에서도 병렬처리 컴퓨터 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상공부의주도아래 서울대 신기술공동연구소가 추진하는 대형컴퓨터개발사업 이 바로 병렬처리컴퓨터이고 체신부를 등에 업은 전자통신연구소의 주전산기 사업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이러한 병렬처리컴퓨터는 여러개의 CPU가 각각 작게 나누어진 작은 업무들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게 해주고 결과를 다시 모아내는 것이 핵심 기술이니 만큼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의 기술개발이 성능의 관건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소프트웨어의 연구는 다소 뒤떨어져 있는게 사실이다.
따라서큰 업무를 얼마나 작은 단위로 나눌 수 있는가, CPU는 몇개나 장착할 수 있는가의 여부는 병렬처리 소프트웨어의 기술에 달려있는 만큼 어느 업체 가 병렬소프트웨어를 우수하게 만드느냐에 따라 이 시장의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