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8년을 기점으로 아시아 국가간의 교역량이 아시아와 미주지역간 교역 량을 넘어섰읍니다 .성장 잠재력으로도 아시아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 입니다. 하지만 국내 업계는 이에대한 공략 노력이나 인식이 아직 부족한 것같아 안타깝습니다." 김상배 전오토데스크 아시아태평양 본부장이 일시 귀국했다.그는 캐드업계에 서는 화제의 인물이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세계적 컴퓨터업체의 지역 본부장 을 맡았고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였는데도 지난해말 전격적으로 사임, 숱한뒷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특히 그는 최근 한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오토 데스크의 유통망 재편과 관련,업계의 "입방아(?)"에 가장 많이 오르내린 인물 이기도 하다.
그는새롭게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 지금까지 쌓아온 "국제비즈니스맨"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포부를 갖고있는 그는 그 출발점 으로 아시아 시장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시아시장에서 국내기업이 성공할 가능성은 높습니다.문제는 현재의 우리기술과 상품으로 지역에 맞는 컨셉트(개념)와 현지화를 이루는 일입니다. 이것은 곧바로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로 연결됩니다.예컨대 냉장고의 경우 미주 지역에 수출하고 있는 첨단 다기능제품은 아시아지역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기능을단순화하고 현지인들의 기호에 맞는 디자인등을 보강한다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읍니다." 그는 컴퓨터나 소프트웨어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무한한 잠재 시장이면서 동시에 경쟁국인 중국과 인도를 비롯,아직 우리가 개척하고 눈을 돌려야할시장이 많다는 지적이다.국내에서 개발되고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들중에는 약간의 노력만 기울이면 이 시장에서 각광받을 수 있는 제품도 많다는 것이다.
"그러한 사업을 하려고 합니다.제품은 뛰어나지만 현지 정보나 마키팅 능력 때문에 수출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중소전문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이지요. 물론 세계각국에서 개발된 첨단기술을 국내 대기업들에 소개하고 남들보다 한발 앞서 생산할 수 있도록 가교역할도 할 것입니다." 그는 이를위해 이미 싱가포르에 BTA사를 설립했고 또 각국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세계시장 전반을 대상으로 컴퓨터관련 개발 유통전문 컨설팅 회사 설립 을 추진중에 있는데 3월쯤에는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트레이드 마크"인 뛰어난 조직장악력과 탁월한 추진력으로 오토데스크 의 아.태본부장 취임 1년만에 2천만달러수준인 매출액을 두배가 넘는 5천만 달러로 끌어올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격 사임하게 된 정확한 배경에 대해서는 "한국인이라는 점 때문에 가해지는 조직내 유무형의 압력과 견제가 심했다 고 밝히고 "내 사업에 대한 욕구도 큰 작용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또 한국오토데스크와의 관계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 것과 관련,"너무 터무니가 없어 해명할 가치도 없다"고 말하고 "한국에 돌아와 국내사업에 몰두 하기에는 그간 국제적으로 쌓아온 경험과 인맥이 너무 아깝지 않느냐" 고 반문했다. 이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