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만큼 영화에 많이 나온 동물은 흔치 않다. 그만큼 개가 인간과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영리한 개는 단순히 극적 소도구 구실에 머물지 않고 주연급 조연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고 아예 주연까지 넘보고 있다. 갑술연을 맞아 개를 소재로 한 영화와 비디오를 모았다.
"빙고"는 서커스단에서 탈출한 콜리 잡종견이 소년과 만나면서 인간과 개의우정을 그린 전형적인 영화다. 비슷한 영화로는 인디언소년과 야생의 개와의 사랑을 그린 "늑대개"가 있다.
"베토벤"의 경우 떠돌이 개가 한 가정에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소동을 그린영화. 아이들은 떠돌이 개를 "베토벤"이라 이름짓고 정성 스럽게 보살피지만 아빠는 개를 극도로 싫어하고 결국 베토벤 때문에 골탕을 먹는다. 후속편 베토벤 2"는 곧 국내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개구장이데니스"에 나오는 개 러프는 베토벤과 달리 주인인 코마 데니스에게 시달림을 받는 불운의 개. 그렇지만 이 개는 미련스럽게도 데니스를 괴롭히는 아이들로부터 데니스를 철저히 보호하는 충실한 보디가드다.
"칵테일인생"에서 나오는 개는 주인공인 바텐더의 애정사에 깊이 관여 한다. 개 외에는 정을 둘 데 없는 현대인들의 우울한 단면도 일부 드러난다.
"마견"이란영화는 개를 어두운 측면에서 조명한 작품. 한 난폭한 개를 통해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가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개는 흑인과 흑인 소유의 말에게만 공격하도록 훈련됐다.
곧개봉될 예정인 "마이키이야기 3"는 아예 개가 나레이션까지 맡는다. 개를갖고 싶어하는 마이키는 아빠 제임스와 함께 개를 사러 갔다가 그곳에서 처형직전의 떠돌이 개 바우를 운명적으로 만난다.
한편개를 소재로 한 영화가 거의 없는 국내 영화계에도 본격적인 개 영화가 나올 예정이다. 영화사 신씨네는 올 하반기에 전통의 명견인 삽살개를 소재 로 한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다.<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