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3사가 그동안 소량다품종방식으로 이끌어 왔던 소형 가전사업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또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 밀려드는 외산소형가전 공세에 대응, 중저가형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던 전략도 중국을 포함한 값싼 동남아산 제품이 밀물 처럼 수입됨에 따라 더이상 제기능을 하지 못해 벽에 부딪친 상황이다.
최근삼성전자 금성사 대우전자 등 가전3사가 소형가전사업을 질위주로 전환 하고 있는 것은 이같은 배경이다.
부가가치가높은 고급형제품을 개발, 주력품목으로 육성하고 품목 별로도 경쟁력이 있는 모델만 운영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또제품의 경쟁력향상을 위해 중소협력업체에 대한 기술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중저가형제품에 대해선 OEM공급을 담당하는 중소 업체가 고유브랜드로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가전3사는소형가전사업을 질위주로 전환하기 위해 우선 각 품목별 모델수를경쟁력있는 일부모델로 대폭 축소하고 있다.
삼성전자의경우 현재 운영중인 품목별 모델수를 연말 까지 절반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고, 금성사는 판매가 부진한 모델을 과감하게 단종하고 있다.
대우전자도올해 들어 소형가전사업 활성화를 위해 품목을 다양화할 방침이 며 모델수를 소수정예로 이끌어갈 예정이다.
가전3사의이같은 방침은 최근 출시한 신제품이 예년과 달리 대폭 축소되고 있고 고급형제품 위주로 전환되고 있다는 사실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삼성의 고급형 IH(전자유도가열방식)전기밥솥과 전기보온포트, 금성사의 고 급형 전기 포트와 헤어드라이어, 대우전자의 형상기억 합금을 채용한 타이거전기밥솥과 안전형 커피탕기 등이 대표적인 예다.
삼성전자의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가전3사는 내년도 유통시장 완전개방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하고 있고 이에 대응해 품목별 모델수를 정예화해 경쟁 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추진중"이라며 이를 위해 그동안 중소업체들이 개발 , 상품화한 소형가전제품을 단순 매입하는 차원에서 탈피해 자체기술력 확보 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또 "자체기술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는 우리보다 선진 기술을 보유한 유럽이나 일본업체와의 기술제휴를 통한 기술이전도 절실하다" 고 밝혔다.
삼성이일본의 조지루시(상인)사와 전기밥솥부문에서 기술 제휴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고 그는 덧붙인다.
삼성전자는최근 들어 국내시장을 외산제품이 석권하고 있는 커피탕기 전기 면도기 전기다리미 등 일부품목에 대해서도 유럽 전문업체와 기술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기술제휴를통해 우선적으로 주요부품을 SKD(반제품)방식으로 수입해조립,출 시하고 향후에는 선진기술을 완전 국산화해 중소업체에 이전한다는 전략이다 금성과 대우도 선진기술확보를 위해선 외국업체와의 기술제휴가 필요 하다고판단 자사의 협력업체와 유럽 일본 등의 선진업체가 제휴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전3사는이와함께 중저가형 소형가전은 협력업체인 중소가전업체로 개발은 물론 판매까지 이전할 계획이다.
외국유명업체의 동남아 현지공장생산제품과 중국산등 값싼 소형가전 수입이 큰폭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구태여 자가브랜드로 판매, 경쟁력을 저하 시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또한OEM공급에 따른 협력업체의 경영난을 덜어준다는 계산도 포함돼 있다.
가전3사의한 관계자는 "그동안 소형가전이 대형가전제품을 판매하면서 덤으로 판매되던 시절은 끝났고 소형가전을 통해 자사브랜드 이미지를 제고 시켜 대형가전 구입을 촉진시키는 새로운 판촉전략이 떠오르고 있다"며 이는 내수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해외시장에서도 적용될 것이라고 밝힌다.
그는또 "가전3사가 올해를 소형가전부문에서 고품질과 고가화를 통한 국제 화의 원년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