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컴퓨터를 고쳐드립니다". 작동되지 않는 컴퓨터를 완전 하게 수리해 주는 신종비즈니스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등장,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1월 부산 연산컴퓨터상가 인근에 문을 연 초이스컴퓨터(대표 최찬일)가 바로 그곳.
이회사는 PC에 관해서는 생산업체나 기종에 상관없이 어떤 컴퓨터든 손쉽게수리할 수 있다. 모니터나 파워서플라이등 단순고장에서부터 HDD, 주기판 등에 이르기까지 컴퓨터에 관한 "모든 것"을 고쳐내고 있다. 주로 주기판등 고장수리가 어려운 분야에 남다른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 한마디로 "컴퓨터 종합병원"인 셈이다.
컴퓨터수리전문점만큼 다양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업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컴퓨터고장수리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국내 사정을 고려하면 컴퓨터 AS사업을 유망사업으로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지만PC고장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AS의 중요성을 새삼 실감했을 것이다.
초이스컴퓨터도이러한 점에 착안, 컴퓨터수리전문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현재 사장인 최씨를 포함, 2명의 베테랑급 수리요원이 활약하고 있는 이 회사 의 사업전망은 비교적 밝다.
정보화급진전에 따라 PC의 보급과 이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하드웨어 전문업체들은 경영합리화차원에서 AS와 제품판매를 분리해 생각하는 경향을 보이고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젊은 컴퓨터매니아들이 소자본을 투자, 컴퓨터조립생산판매에 적극나서고 있어 일반PC사용자들의 컴퓨터고장수리요구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게 이 회사의 분석이다.
홍보부족으로현재 컴퓨터판매업체와 일반기업체의 PC수리 요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는 이 회사는 하루에 3~4건의 고장수리로 정신없이 바쁘다.
최찬일사장은"대부분의 PC조립업체들이 판매에만 연연,AS를 소홀히 하고 있으며 그나마 AS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업체들도 컴퓨터의 종합진단보다는 단순 고장처리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초이스컴퓨터는 앞으로 현재의 컴퓨터업체들의 AS대행위주에서 벗어나 일반PC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8년 동안 컴퓨터조립판매로 쌓은 경험을 살려 누구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컴퓨터AS사업을 시작한 최사장은 회사설립이후 지금까지 "무모하다"는 만류를 무릅쓰고 유망사업으로 개척해 나가고 있다. <부산=윤승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