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업체들이 "전자 눈(안)"으로 불리는 CCD(고체촬상소자)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지난92년부터 비디오 도어폰용 흑백 CCD를 시작으로 국내 CCD시장에 참여한 삼성전자와 금성일렉트론은 CCD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를 기점으로 흑백제품의 양산체제를 구축한데 이어 올해부터는 그동안 전량을 수입에 의존 해온 캠코더등에 사용되는 컬러 CCD의 국산대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캠코더는 고속성장형 제품으로 해마다 생산량이 배가되고 있어 컬러 CCD의 국산대체가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반도체업계의 CCD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됨은 물론 캠코더등 세트의 경쟁력도 한층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삼성전자는 흑백 CCD의 경우 지난 92년 하반기부터 생산하기 시작한 3분의 1인치.25만화소 제품을 지난해초에 생산량을 1만5천개 수준으로 늘린데 이어 하반기부터는 다시 3만개 수준으로 늘리는등 국내 도어폰 및 폐쇄 회로TV 업체들에 대한 공급량을 늘려가고 있으며 이에 힘입어 지난해에 관련부문 에서 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삼성은올해 기존 흑백제품의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한편 CCTV와 산업용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흑백 고감도제품의 공급을 본격화하고 컬러 CCD의 양산을 시작, 점차 고부가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은최근 신뢰성시험을 마친 VHS 캠코더용 3분의 1인치.25만 화소컬러 CCD의 자사 세트부문 공급이 빠르면 상반기중 시작될 것으로 보고 이를 포함한 올해 CCD 관련매출을 65억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지난해라인을 청주로 옮기는등 사업본격화를 위한 정지작업을 마친 금성 일렉트론 역시 청주 이전을 계기로 흑백제품의 생산 능력을 상반기내에 월 3만개 수준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또 2.4분기부터는 컬러 제품을 양산, 그룹계열사인 금성사등에 캠코더용 제품을 공급, 올해 CCD 부문에서 50억원의 매출을 거둔다는 계획이다.
금성일렉트론은 지난해 20핀 CER-DIP타입의 25만화소 컬러제품을 개발한바있으며 현재는 컬러 CCD 수요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16핀 CER-DIP 제품을 개발중이다. 삼성과 금성 양사 모두 컬러 CCD의 국산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컬러제품이 부가가치가 높고 세트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VHS캠코더용 25만화소 컬러 CCD는 현재 소니.마쓰시타등 일본업체로부터 개당 20~25달러선에 전량을 수입하고 있는데 국내시장은 지난해 49만개에서 올해에는 84만개로 70%이상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올해 국내 전체 시장 규모는 1천7백만~2천1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캠코더 시장의 빠른 성장은 최소한 향후 수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국산화를 할 경우 흑백 CCD에서 처럼 수입제품보다 20%가량 낮은 가격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세트제품의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제고 차원에서라도 관심을 갖지 않을수 없게 된 것이다.
때문에양사 모두가 VHS용 제품의 상품화를 적극 추진하는 한편 캠코더 시장 에서 비중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 수퍼 VHS및 Hi-8mm캠코더용 컬러 38만화 소 제품과 50만화소 제품의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그러나컬러 CCD의 국산대체가 본격화되는 것은 실제로 CCD를 시스팀에 적용 하는데 필요한 주변회로 모듈의 개발속도와 맞물릴 것으로 보인다.
CCD페리퍼럴 모듈은 삼성전자와 금성일렉트론 양사가 모두 개발중에 있는데대부분 모듈을 구성하는 5개 IC중 4개의 개발을 끝내고 나머지 IC의 개발도 1.4분기중에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다.
이들업체의 한 관계자도 "컬러 25만화소 제품은 언제라도 양산. 공급할 수있는 준비가 돼있으나 본격적인 채용은 관련 반도체 모듈개발이 마무리된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조휘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