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달리는 가전업체(2)-금성사 아일랜드 디자인연구소

해외시장에서 국산 가전제품의 브랜드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선 품질.마키팅력과 함께 최근들어서는 그 지역 소비자들의 감성을 움직이는 디자인의 개발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금성사가 지난 92년에 아일랜드에 설립한 더블린 디자인 연구법인(GSDT.법인 장 이순인 수석연구원)은 가전제품의 해외마키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디자인 부문을 현지에서 대응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즉 유럽이라는 지역과 관습.사고.생활패턴등을 직접 체험하면서 이 지역 소비자들의 감성에 접근할수 있는 가전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세워진 것다.

6명에 불과한 GSDT의 디자이너중 4명이 현지인이라는 데서도 이 법인의 성격 과 목적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현지 디자이너들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GSDT가 목표로하는 로컬디자인의 개발 실효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인데 곧 2명의 현지인을 추가채용할 예정이다.

2천 여평의 넓은 대지위에 2백80평규모의 3층짜리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GSD T는 디자인 법인이라는 성격상 여타 생산법인이나 판매법인과는 달리 근무환경이 쾌적하다는 것도 다른 현지법인들과 색다른 점이다.

자유스럽고 쾌적한 분위기에서 디자이너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낼수있기때문이다. GSDT에서 디자인한 제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현지시장에서 선보이기 시작했는데 유럽향 VCR Q시리즈의 경우 일본 경쟁업체의 제품과 차별화된 독창적인 이미지를 갖춤으로써 현지고객과 밀착된 우수한 디자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이곳에서 디자인한 오디오(모델명 F-101CD)의 경우는 94년 독일 굿디자인공모전 인더스트리 포럼)에서 "굿디자인"상을 받기도 했다.

상반기중에 출시할 유럽향 AQUA 시리즈는 새로운 방법의 디자인 기술로 개발 돼 현지품평 결과 현지화된 디자인의 걸작품으로 주목받아 유럽 현지 마키팅 의 활력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순인 법인장 (44)은 "디자인 법인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92년 9월이 후 현재까지 4헤드 하이파이 VCR와 소형 전자레인지, CD카세트, 21인치 이상의 컬러TV및 패션 TV등 10여개 이상의 작품을 개발했는데 모두 현지소비자들 을 겨냥한 유럽향 디자인"이라고 밝혔다.

현재 유럽의 가전 업체들은 그들만의 전통적인 디자인력을 바탕으로 고객과 밀착된 새로운 유럽향의 디자인 개발을 통해 일본제품과의 차별화를 적극 시도 일부 제품에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 "현지에서 히트시킬 수 있는 상품개발을 위해 종래의 디자인 접근 방법에서 과감히 탈피해 디자인 관리의 리엔지니어링을 통한 독자적인 기술을 정착시키는데 주력하는 한편 본사 디자인 연구소와의 공동연구 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디자인 넷워크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다진다.

<이윤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