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백만달러 고지를 점령하라." 지난해 6백%를 상회하는 "경이적인"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오토데스크 코리아가 올해에도 50%라는 "엄청난(?)"증가율을 목표로 하고 있어 화제다. 그 핵심은 물론 이의 달성 가능성 여부에 있다.
언뜻 50%의 성장은 계속 팽창되고 있는 국내 캐드 시장의 추세를 볼 때 "잘 나가는 기업"으로서는 별 무리없는 목표치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의 성과가 어떤 의미를 갖느냐에 대한 평가에 따라서는 50%의 성장이 "무리 "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오토데스크코리아측은 일단 이달부터 시작되는 올 회계연도의 목표는 열심히만 하면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달성할 수 있다는 "투지"가 충만해 있다.
전략적으로는 한국정보기기와 큐닉스데이타시스템이라는 대리점을 전진 배치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오토 데스크가 전면에 나서서 마키팅을 이끌어 왔던 지난해와는 다른 모습이다. 1천5백만달러의 매출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대리점이 야전에 설 수 밖에 없고자신들은 전략사령부나 지원사령부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판단이다.
한국정보기기와 큐닉스데이타시스템의 "전의"도 상당히 투철하다. 이들은 화제를 모았던 딜러사 선정에서부터 올해 영업 계획등에 이르기까지 전례 없는의욕을 보이고 있다. 딜러지원 체계의 강화, 마키팅 지원, 전문 특화사 육성 등 매출 증대 기반 조성에 총력을 경주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야전군의 권한과 활동 폭이 대폭 늘어나면서 전술적으로는 이들의 공략 대상 을 분리하고 고객지원체계를 강화하는 정공법을 채택하고 있다.
정보기기와 큐닉스가 각각 기계와 멀티미디어를 새로운 공격지점으로 설정했다. 1억원이 넘는 예산을 고객에 대한 기술및 교육지원에 투입하고 최신 정보서비스가 가능한 BBS도 개설했다.
1천5백만달러중 1천만~1천2백만달러는 전문 특화기술로 무장된 주역 군인 딜러를 통해 야전에서 달성하고 나머지는 그간 접근하기 힘들었던 정부및 공공기관의 대형물량을 오토데스크와 대리점들이 분담 공략할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목표가 과다 설정됐다는 분석도 많다. 지난해 1천만 달러 매출도 불법 복제품 단속이라는 예기치 않은 순풍에 힘입은 것이라는 지적이 다. 오토데스크측도 지난해 매출중 70%가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의해 이루어졌고30% 정도는 영업외적 요인에 의한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
또 전역 자체는 강화됐을 지 몰라도 상대 전력, 예컨대 가격전쟁이 예상되는 불투명한 시장상황이나 인터그래프를 비롯한 경쟁사의 전력이 무시못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이때문에 관련업계에서는 올해 1천2백만~1천3백만달러 수준의 매출만 달성하면 오토데스크로서는 대성공작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일부에서는 이 수치를 더욱 낮추어야 하고 지난해 실적 정도를 유지한다면 그런 대로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토 데스크와 대리점 딜러들의 시각으로는 지난해 극도로 경색된 업계의 투자 분위기속에서도 예기치 못한 매출 증가를 이룩했고 올해에는 이것이 상당 부분 회복될 것이므로 자신들의 "분투" 만 있다면 "자신"있다는 표정이고 관련업계에서는 목표치가 너무 높다는 상반된 시각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불법복제품 시장을 감안할 때 아직도 "점령할 고지"가 많다는 오토 데스크와 전장의 형편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는 업계의 예상이 어떻게 결판 날지는 누구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이 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