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권시장전산시스팀 공급업체 선정배경과 전망

이번 증권시장전산시스팀은 그동안 전개됐던 어떤 프로젝트보다 막대한 금액이 투입되고 "메인프레임"과 "분산처리"간의 우위를 가름하는 시험장 이라는점에서 참여업체들이 업체선정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결국지난 2일 증권시장전산시스팀 우선협상대상업체로 신공동온라인시스팀 에 한국컴퓨터가, "매매체결재구축시스팀"에 한국유니시스가, "주가지 수선 물거래시스팀"에 한국디지탈이 선정됐지만 이번 선정은 국내 컴퓨터 산업 전반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할 수 있다.

최근컴퓨터추세가 "다운사이징" 및 "분산처리"로 급전환하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시장전산시스팀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매매체결재구축시스팀의 경우 현재와 같은 중앙집중식을 선정했고, 신공동온라인의 경우도 안정성을 높이는 다양한 신기술이 나와 있음에도 불구, 폴트톨러런트기종을 선정했다.

이번선정작업에서 가장 강조된 평가내용이 조금이라도 위험 부담을 안고 있는 신기술보다는 안정성을 앞세운 현행 러닝기술을 중요시했다고 볼 수 있다따라서 이번 증권시장전산시스팀선정은 메인프레임과 폴트톨러런트가 최신의 기술과 대결해 1라운드에서 승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와함께 이번 선정은 협상업체를 1개 선정한게 아니라 각 분야별로 1개 업체를 추가로 선정, 협상의 여지를 남겨 놓았다는 점도 특이하다.

신공동온라인시스팀에 한국유니시스를, 매매체결재구축시스팀에 한국 IBM을, 주가지수선물거래시스팀에 한국후지쯔를 협상후보대상업체로 선정, 우선협상 대상 업체들과 앞으로 가격 및 서비스계약등을 협의하면서 유리한 입지를 고수 협상을 전개해보겠다는 것이다.

즉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여 가장 저렴하면서 우수한 기술을 제공하는 업체를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하겠다는 것이 증권전산 및 거래소의 속셈이다.

그러나이번 선정을 놓고 부정적인 시각도 많다.

그동안잦은 장애를 빚어온 현 증권전산시스팀을 교체하려면 무엇 인가 새로운 기술을 사용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함에도 불구, 선정된 업체의 경우 과거와 똑같지 않냐는 지적이다.

매매체결재에선정된 한국유니시스와 탠덤을 앞세워 신공동온라인에 오른 한국컴퓨터의 경우 기존에 증권전산시스팀을 공급해온 업체라는 점에서 앞으로구축될 증권시장전산시스팀도 현재와 무엇이 달라지겠느냐는 것이다.

따라서증권전산 및 거래소가 이번 선정결과와 같이 기존 방식을 고집하려면 구태어 막대한 금액을 소비하면서 새로운 시스팀을 구축할 필요가 어디 있느냐는 반문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2000년대를 바라보는 장기적인 시각에서 시스팀을 선정한게 아니라 당장 눈앞의 안정성만 고집한게 아니야는 지적도 있다.

최근기술이 다운사이징으로 급변하고 있는 마당에 메인프레임이란 과거기술 에만 의존, 구태의연한 전산기법을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반문이다.

이와함께 이번 선정작업을 놓고 공정성이나 평가방법에 잘못이 있다고 항의하고 있는 일부업체도 있다.

매매체결재시스팀성능평가에 있어 타사들보다 성능면에서 가장 우수 했다고주장하는 삼성휴렛팩커드등의 경우 벤치마크테스트의 근본목적이 주어진 과제를 누가 먼저 실행시키느냐가 가장 큰 관건인데 이를 무시한채 평가를 한것이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등락업체를 발표하려면 구체적인 평가결과도 동시에 발표, 오해 소지를 없애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와함께 당초 시스템공학연구소에 모든 선정작업을 의뢰해놓고 증권거래소 의 일부 관계자가 막바지 작업에 개입, 공정성을 상실했다는 풍문도 나돌고있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한편증권전산 및 거래소는 이번 선정작업을 바탕으로 주가지수선물시스팀의경우 오는 95년 2월중 관련소프트웨어를 개발, 4월부터 모의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며 매매체결재구축 및 신공동온라인시스팀은 오는 95년 10월부터 본가 동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구원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