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년 세계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시장은 5천만대를 넘어 전년보다 15% 가량 증가했고 금액으로는 5%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하드디스크드라이브 국내시장은 70만대,1천2백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시장은 지난해 초 코너.시게이트.퀀텀.삼성.웨스턴디지탈.맥스터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여 가격이 연말에는 연초보다 가격이 35% 떨어져 업체들이 모두 적자에 시달렸다.가격인하에 따라 주력제품군은 1백20MB 급에서 연말에는 2백MB聖급으로 대폭 교체됐고 2백50MB급제품도 전체판매량의 20%에 육박 하고 있다.
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FDD)분야는일본 미쓰미가 국내 현지법인인 삼미를 통해 전격 진출,불과 6개월만에 대기업을 제외한 전체 유통물량의 25% 가량을잠식했다. 세계 HDD산업은 미국의 5대업체가 기술개발비로 한해에 5억달러를 투자 하고있다.미국은 약 36개업체들이 이 산업에 참여, 세계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또 일본은 뛰어난 생산기술과 부품가공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업체들 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삼성전자와 대영전자등 2개사가 제품개발과 생산기술확보에 투자 하고 있는 실정이며 핵심부품개발측면에서도 2개사 정도가 미디어.헤드.모터 등 일부분에만 참여하고 있는 상태다.
이는정밀가공기술.핵심부품개발.회로개발및 관련 소프트웨어개발 등 산적한 기술개발과제에 비추어 볼 때 국내 업체의 기술경쟁력은 미국.일본등에 비해 상당한 열세에 놓여 있다.이에따라 국내HDD산업은 경쟁력이 뒤지고 있다.
국내HDD산업을육성하기위해서는 집중적인 투자지원을 통해 핵심 부품개발과 고급기술인력 확보가 시급하다.
프린터시장은도트프린터시장의 정체와 잉크젯프린터의 폭발적인 증가, 레이 저빔프린터의 꾸준한 증가로 요약될 수 있다.
93년국내시장 규모를 살펴보면 전체판매대수는 92년 보다 20%가 증가한 42 만2천대정도로 추산 되며 도트프린터와 잉크젯기종이 각각 20여만대, 레이저 프린터가 약 4만2천대정도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프린터종류별기술동향을 보면 우선 도트프린터는 신기술이나 신기능 보다는기존의 성능을 가지면서도 값싸게 제조하는 생산기술능력이 더욱 중요시되었으며 잉크젯프린터는 헤드 노즐의 분사방식다양화와 고품위출력에, 레이저프린터는 저가의 보급형모델과 고해상도 고성능모델로 양분됐다.도트 프린터는 제품개발방향도 저가격생산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도트프린터의 단점을 보완 저소음을 실현하고 급지방식의 개선,고속인쇄기능들을 추가할 예정이다.
국내업체의동향을 보면 국내프린터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삼보컴퓨 터는 잉크젯프린터 분야에서 만큼은 삼성HP의 데스크젯에 크게 위협받아왔다.그러나 지난해초 일본엡슨이 압전식을 개선한 마하방식의 제품인 스타 일러 스를 출시함으로써 삼성HP의 독주에 제동을 걸게 되었고 바야흐로 잉크젯 기술경쟁의 절정을 이루게 됐다.또 상대적으로 캐논사의 버블젯 시리즈가 시장 점유율에서 떨어 졌으며 올해에는 더욱 치열한 신기술 및 신제품 출시경쟁이예상된다. 이미 삼성HP는 저가의 컬러 잉크젯기종을 출하한바 있으며 올해에도 몇몇 회사들이 저가의 컬러기종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컬러잉크젯의 경합이 예상된다 레이저 프린터는 92년 수입선다변화품목으로 지정됨으로써 다소 위축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엔진 국산화와 더불어 각 프린터업체의 출하경쟁이 한몫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행정전산망용을 중심으로 레이저프린터시장 이 크게 활성화되었으며 신경제계획에 따른 중소기업물량이 시장성장에 크게기여했다. 또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국산저가엔진을 개발함으로써 개인용 레이저프린 터시대로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엔진 종류별로는 A4엔진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고 하반기로 접어 들면서 수입선 다변화품목에 걸리지 않는일본 A3엔진제품이 무주공산의 B4시장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한편93년말 수입선다변화품목으로 지정돼 있던 레이저프린터를 삼성HP와 엘 렉스에 대해서만 예외수입허용해 각각9천9백50대와 1천5백대가 수입, 출시됨 으로써 국내 레이저프린터업계엔 비상이 걸렸다.이에따라 국내 레이저프린터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른 국내 프린터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내프린터산업은핵심부품뿐 아니라 대부분의 부품을 외국업체에 의존 하고있어 취약한 구조를 지니고 있다.대부분의 경우 외국업체제품을 그대로 들여와서 한글화해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교적국산화가 많이 진전된 도트프린터의 경우 낮은 생산단가를 유지 하는것이 경쟁의 열쇠다.그러나 도트프린터산업은 국산화된지 얼마되지않아 막대 한 개발비의 감가상각이 적은데다 높은 인건비.부대비용상승때문에 생산원가 가 올라가 경쟁력이 취약하다.
이러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이나 말레이시아등 동남아 등지에서의현지생산도 신중히 고려해 봐야 할 일이다.
올해급성장의 길을 치닫고 있는 잉크젯프린터 시장 역시 나름대로의 문제를 안고 있다.우선 제품및 부품.기술등 거의 전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 이다.이에 따라 높은 유지비용을 그대로 소비자가 부담하고 있다. 따라서 잉 크젯프린터의 핵심인 잉크젯 헤드는 특정산업체나 연구소만의 과제로 추진할 것이 아니라 국가가 주도,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레이저프린터는 엔진이 국산화되었긴 하지만 성능이 뒤지고 가격도 비싸 소비자들의 반응이 신통치 않다.또 잦은 고장은 소비자들의 불신을 심화시켰다이러한 상황에서 수입이 허락된 HP의 레이저젯4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음으로써 국내 업계는 겉잡을 수 없는 충격에 휩싸이게 됐다.따라서 엔진업계는 국내시장에서 이익을 추구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국산엔진의 품질안정화와 기 술력향상을 통해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특정업체에 수입을 허락하는 국가정책의 이중성도 하루빨리 개선해야 할 문제다. 엔진의 국산화로 인해 신제품의 출시가 이미 세계 시장의 흐름에 뒤진 상황에서 이중적인 정책은 국내업계의 파멸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국내모뎀 산업의 경우 80년대 초부터 급격히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나전반적인 가격하락으로 업체들은 고전하고 있다.
기업과정부차원의 전산화에 따른 전용선모뎀이 꾸준히 발전, 수요증가 추세 를 보여 왔으나 관공서 및 정부투자기관의 조달구매가격의 하락과 장비 설치조건으로 인해 납품시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공급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특히 용산의 PC조립업체들은 모뎀이 PC조립시 하나의 기능으로 취급 하고 있으며 PC 대기업들은 추가기능을 번들화해 공급하고 있다.
한편외국의 값싼 모뎀이 마구 수입돼 덤핑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95년도 통신시장개방을 앞두고 모뎀업체들끼리 과당경쟁까지 벌어지고 있어 국내 모뎀 산업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대부분의모뎀 업체들이 기술협력이라는 명분아래 외국업체들의 제품을 수입 하거나 카피하고 있으며 대기업체조차도 외국장비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앞으로통신시장 개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관련업체와의 유기적 인 협조를 통해 업체간 과당경쟁을 막고 무분별한 수입을 자제해야 할것으로지적되고 있다.
정부도하루 속히 모뎀칩이 국산화될 수 있도록 핵심부품의 공동개발과 투자 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박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