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사가 지난 4일 자사의 한국내 비디오 위탁판매사로 스타맥스를 최종 선정함에 따라 월트디즈니의 작품공급을 둘러싼 국내 비디오 제작사들의 수주경쟁은 일단락 됐다.
그러나국내 프로테이프시장은 대기업들의 주도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업계의 세력 판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월트디즈니사의 한국내 비디오 위탁판매 수주전은 메이저사라는 월트디즈니사의 대외적인 지명도와 함께 원활한 작품 공급과 자사의 인지도를 높일수 있다는 점에서 무려 10여개사에 이르는 제작사들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더구나비디오제작사들은 월트디즈니사와의 작품공급 계약을 마치 비디오시장에서 나름대로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는 프리미엄으로 인식, 총력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번경쟁입찰에는 우일영상을 비롯 SKC 삼성물산 스타맥스 영유통등 내로라 하는 제작사들은 모두 참여했고 새롭게 사업을 재개하는 두산 상사와 신한슈 페리어 그리고 2~3개 영화사들이 뛰어들어 혼전양상을 보였다.
결국 막판에 우일영상과 스타맥스로 압축되기는 했으나 혼전에 따른 수주전 의 혼탁함은 극에 달했다는 악평을 남겼다.
월트디즈니가 스타맥스를 비즈니스 파트너로 최종 결정한 것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을 것이라는게 관계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1차심사에 이어 2차심사에 오른 업체는 우일영상과 삼성물산 스타맥스 신한 슈페리어 SKC등 5개사.
이가운데 SKC는 대리점 유통에 따른 결점으로, 신한슈페리어는 신한 프로덕션의 대표가 후견인이라는 점때문에 일찌감치 제외됐고 우일과 삼성 물산 스 타맥스등 3사만을 대상으로 정밀 심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삼성물산은 부도를 낸 신한과의 계약이전 결별한 사이라는 점이 가장 큰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고 우일은 판매력에 있어 압도적인 우위에도 불구, 컬럼비아 트라이스타와 폭스비디오사 등 2개 메이저사의 판매권을 갖고있는등 "준 메이저사"급이라는 버거움이 지적돼 결국 스타맥스로 돌아가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스타맥스는이번 수주경쟁에서 타 중견제작사들을 따돌리며 낙찰을 따냄으로써 비디오시장에서 보다 무게를 싣게될 것으로 보인다.
월트디즈니와의계약으로 고질적인 작품구득난은 해소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브랜드의 이미지도 한층 높일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는등 창사 이래 최대의 도약기를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마키팅과 판매력에 있어 어느정도 수완을 발휘할 것인가에 대해서는미지수다.스타맥스는 늘 이 부문이 문제점으로 지적받아 왔기 때문이다.
스타맥스는이에따라 "어부지이"가 아니라는 시각을 잠재우기 위해 이 부문에 대한 보완책을 세우는등 곧 조직재편을 또한번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월트디즈니의위탁판매권이 스타맥스로 돌아감에 따라 대기업의 시장지배 현상은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국내에진출해 있는 메이저사들이 모두 대기업과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나선 데다 계약이면에 적지않은 판매량을 약속함으로써 점유율 확대를 위한 강공 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스타맥스는 우일영상 삼성물산 등의 사시적인 시각을 "교정"키 위해 세 확장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판도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이번 수주경쟁에서 보여준 대기업들의 행태는 마땅히 지탄을 받아야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부도를 낸 신한의 대손금을 대신 보상하겠다 고 순순히 약속한 것이나 입찰기간동안 나돈 각종 악성 루머와 매터도는 "시 정잡배" 수준을 넘어섰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만판매마진율과 반품률을 높이고 연간 기본판매량은 상대적으로 낮춘것은그나마 위안으로 삼을 대목이었다는게 관계자들의 견해이다.
한편스타맥스는 빠르면 내달초부터 "피터팬"등 4개 소비자판매상품과 이스트 LA 스토리"등 3개 월트디즈니의 작품을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