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KETI등 정부출연기관들이 앞다퉈 통신용 핵심부품개발에 착수하고 있는것은 통신산업의 근간이 되는 부품분야에 손을 대지 않고서는 첨단 통신시스 팀구성이 불가능하다는 상황인식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연구소가 시스팀도 아닌 핵심 부품개발에 잔뜩 관심을 쏟고 있는 것은시스팀구성의 최대관건인 고기술의 최첨단 부품개발을 시기적으로 이제 더이상 산업계에 미뤄놓을 수 없다는 판단때문.
우선통신용 핵심부품에 대한 이들 연구기관들의 움직임은 최근 2통선정까지이어지는 굵직굵직한 정보통신정책을 실현할 수 있는 토대를 정부가 앞서서마련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특히그동안 통신기기등 시스팀개발에 주력, 반도체를 제외한 일반 전자부품 개발과는 거리가 멀었던 ETRI가 통신용핵심부품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게다가체신부가 상공부산하단체인 KETI에 통신용 핵심부품 개발과 관련,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나선 것은 통신용부품국산화에 대한 정부 부처의 인식이 매우 절박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체신부가 통신용 핵심부품국산화와 관련, ETRI.KETI를 통해 이원화하 는 한편 이들 양단체에 대해 경쟁적인 연구개발분위기를 유도 하겠다는 방침 으로 있어 이제 통신산업에 대한 범부처적인 정부지원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아니냐는 성급한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때문에이들 연구기관을 중심으로한 광범위한 통신용 핵심부품 국산화움직임 은 산업계에는 상당한 자극을, 정보통신업계에는 통신시스팀개발이라는 보라빛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미개척분야인최첨단 통신부품개발움직임은 최근의 산업구조 자체가 점차 통합.고도화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볼 때 개발주체를 차치하더라도 매우 고무 적인 일로 평가되고 있다.
ETRI.KETI양기관의 통신용 핵심부품개발계획은 특정분야에 국한되기 보다는차세대 통신부품을 체계적으로 개발한다는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면서도 유망 분야를 우선적으로 집중국산화한다는 기본방침을 기조로 하고 있다.
양단체의통신부품개발계획은 대단히 광범위하고 의욕적이다.
ETRI는통신산업의 초고집적화추세를 감안, 반도체연구단의 ASIC개발과 별도로 광소자및 고속고주파부품을 집중개발할 계획.
이의실행주체는 통신부품연구실.
통신부품연구실은이미 수개의 핵심부품개발을 완료했으며 최근 기지국.단말 기용으로 채용되는 핵심부품을 집중발굴하는 등 디지틀 이동통신용 고주파수 동부품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ETRI의산업기술강화본부는 제조업경쟁력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중 총 41건의 과제중 18건을 반도체등 통신부품과제로 채울 계획이다.
이에따라 올해 투입되는 70억원의 개발비의 절반가까운 개발비가 부품 분야에 투입될 전망이다.
산업기술강화본부는이와 함께 오는 95년까지 총 75억원을 들여 RF칩세트 등디지틀이동통신시스팀핵심부품을 개발하는 한편 97년까지 50억원을 투입, 메 모리소자등 휴대형이동전화기핵심부품을 집중개발키로 했다.
KETI의의욕도 ETRI에 결코 뒤지지 않고 있다.
KETI는 ETRI가 이미 2년전부터 통신용 핵심부품개발에 나서고 있는 점을 의식하듯 최근 통신용부품국산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ETI가추진중인 국산화계획은 유럽형(GSM)인 TDMA이동통신단말기 및 핵심부 품, CATV용 부품등.
특히KETI는 체신부가 지난해 50억원, 올해 1백50억원등 5년간 총 5백억원을 지원키로 함에 따라 최근 종합적인 통신용 핵심부품개발계획을 마련중이다.
한편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통신용 핵심부품개발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체신부의 심중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실제체신부는 TDX-10및 B-ISDN용 부품및 ASIC 등 능동 부품은 ETRI에, CATV 용 부품및 B-ISDN용 수동부품은 KETI에 각각 전담 개발토록한다는 내용의 통신부품국산화이원추진계획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신부는또 통신분야에 대한 정부과제를 독점하다시피한 ETRI의 개발효율에 적잖은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앞으로 KETI와 경쟁 체제를 유도, 통신용 핵심 부품개발효율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위해 체신부는 종합적인 통신용 핵심부품 수요조사에 나서 조만간 수요 예측보고서를 마련할 계획으로 있다.
이번ETRI.KETI의 통신용 핵심부품국산화계획은 중소통신부품업체의 많은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통신부품의 국산화를 앞당기는 촉매제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김광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