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달리는 전자기업(3)-대우전자 북아이랜드 VCR법인

대우전자 북아이랜드법인(DEUK.법인장 최정수이사)은 국내가전업체의 해외현지 투자공장 가운데 최단기간내에 자리를 잡은 보기드문 성공사례로 꼽힌다.

지난88년에 약 3천3백만달러를 단독투자해 설립한 이 현지법인은 이듬해 4월부터 VCR생산을 개시한후 2년만에 흑자를 실현했기 때문이다.

92년에는6천7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면서 3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했으며, 지난해는 37.3%증가한 9천2백만달러의 매출을 달성, 흑자규모가 1백만 달러 에 달했다는 것. 특히 지난해에는 이 공장의 생산능력(연간 50만대 규모) 을 초과하는 60만대규모의 VCR를 생산, 판매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최정수법인장(47)은이에 대해 "엔고덕분에 유럽현지에서의 경쟁력이 그만큼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지화 정책이 실효를 거두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자신있게 밝힌다.

생산라인에는"BASIC TO BASIC(기본에 충실하자)"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생산 공정에서의 품질관리를 철저히 시행하고 있으며 1m위에서의 낙하시험을 거쳐 통과된 제품만을 출하시키고 있다. 혹시 생산라인이 멈추면 응급처방 대신에 그 이유를 철저히 분석, 같은 유형의 불량재발을 예방하고 있다.

DEUK는이와 함께 유럽 각국별로 서로 다른 안전규격이나 기술 동향, 소비자 기호 등의 시장 정보를 현지근로자들을 최대로 활용해 현지 에서 파악, 즉시 개발과 생산에 반영하는 탄력적인 경영을 구사하고 있다.

DEUK에대한 대우전자의 현지화 의지는 우선 인력구성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법인장을포함한 전체 종업원 4백35명중 15명만이 대우전자에서 파견근무 하고 있을뿐 나머지 4백20명이 모두 현지인이다. 그리고 이들 현지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벨파스트 페스티벌을 지원하는등 현지 문화사업 등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근로자들에대해서는 6주간 직업훈련원에서 집중적인 실습 교육을 실시 하고1개월동안 구미공장에서 별도의 훈련을 병행하기도 한다.

부품현지화도 눈에 띄는 대목인데 국내업체의 동반진출을 적극 유도 하면서 현지부품업체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주)삼정이 현지에서 VCR데크부품 및 성형, 사출물 제조에 나서고 있으며 PCB원판업체인 신성기업이 지난 1월 부터 이곳에서 PCB생산을 개시했다.

최법인장은 "이제 상당분야에서 DEUK의 현지화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고 전제하고 "앞으로는 EU지역에서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면서 대우브랜드의 이미지를 제고시킬 계획"이라고 말한다.

이를위해 우선 라인증설을 통해 VCR의 생산능력을 올해안에 연간 80만대 규모로 끌어올리고 자동화 투자를 확대, 생산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또 고급 기종을 중심으로 개발과 생산을 확대하고 품목을 크게 다양화 시킨다는 전략 이다.<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