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CGS사,경영악화

4년전 의욕적인 세계화 전략에 나선 유럽 최대의 컴퓨터 서비스업체인 캡 제미니 소제티(CGS)사가 세계 시장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허덕이고 있다.

CGS는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전산업무용 소프트웨어의 주문개발에서 부터 전 산망운용에 이르는 컴퓨터에 관련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독일 다임러 벤 츠사와 프랑스 합작의 세계 최정상급 컴퓨터 서비스 전문업체이다.

지난91년 까지 연간 약 5억프랑대의 흑자를 기록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주던 이 회사는 세계화전략으로 과감한 규모확대에 나선 이래 유럽경제의 계속적 침체와 새로운 경쟁업체의 출현 등 거듭된 난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적자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는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다.

이회사는 지난 92회계연도에 처음으로 7천2백만프랑의 적자를 기록한 이래 지난해에는 다시 4억3천4백만달러로 적자규모가 늘어났다.

유럽최대 컴퓨터서비스 업체인 CGS가 최근 수년간 계속 적자를 기록하며 그 폭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자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평가되는 컴퓨터 서비스 분야도 더이상 세계 컴퓨터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우려섞인 지적도 성급하게 나오고 있다.

하지만이 회사의 주요경쟁업체인 영국의 세마 그룹은 거의 비슷한 유럽 경제환경과 컴퓨터시장 전반에 걸친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같은 기간 계속 흑자를 기록해 CGS의 최근 부진이 반드시 열악한 외부 환경변화 때문만은 아닌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CGS가최근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보다 직접적 원인은 세계화 전략을 위해 단기간에 영국의 호스킨스사, 스웨덴의 프로그래 메이터사인수 등 무리하게 기업을 인수해 그 부담을 아직 소화하지 못한데 다가 49%의 지분을 갖고있는 독일 데비스 시스팀하우스사가 지난해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데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게다가 세계 최대 컴퓨터업체인 IBM 등이 하드웨어 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서비스 시장을 적극적으로 파고들고 있으며 사용자들도 과거 중대형 컴퓨터보다는 PC를, 많은 돈을 들여 소프트웨어의 주문개발을 의뢰하기 보다는마이크로소프트 등 대중적인 업무용 소프트웨어개발업체들이 내놓는 제품을 선택해 시장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된데도 원인이 있다.

CGS는 최근의 거듭된 적자에서 탈출하기 위해 현재 느슨한 기업연합 형태로 이루어진 조직을 재정비해 각 부문 최고경영자들에게 특정컴퓨터산업에 대한 권한과 책임을 주고 계열사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우고있다. 또 이 회사는 최근 멀티미디어추세로 그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있는 통신부문 의 수요를 잡기 위해 전통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프랑스 FT와독일 DT사는 물론 미국 AT&T 등 각국 통신업체들을 적극적으로 공략 한다는쪽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하고 있다.<함종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