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가족 플랜채택

최근들어 로사화합을 통한 생산성향상이 전자업계의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삼성전자가 생산직 근로자들의 직급.호칭 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인사분야의 경영혁신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 관련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가족플랜" 으로 명명된 이 경영혁신운동은 "회사는 사원을 믿는다" 라는신뢰와 화합을 기본정신으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실천내용으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모든 사원의 단일직급 호칭제.

삼성전자는 그동안 사무직과 기능직으로 나눠져 있던 직급체계를 하나로 통일 지금 까지 기능직으로 부르던 현장근로자의 호칭을 사무직 사원과 같이5급 4급, 3급으로 나눠 이에 맞춰 부르도록 함으로써 무의 식적으로 잔존해 있던 현장근로자와 사무직사원 간의 차별감(?)을 없애기로 했다.

또제조부문의 부서명칭 변경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는 현장 근로자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제조부.제조과" 로 돼 있는 제조부문의 조직명칭을 모두 바꾸기로 하고 현재 해당부서원들의 아이디어를 공모중이다.

이에앞서 이미 "공장"을 "사업장"으로 고쳐 부르고 있다.

이밖에현장중심의 평가제도를 도입키로 한 것과 95년까지의 무잔업 근무 체제 정착노력을 전개키로 한 것도 이번 경영혁신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다.

삼성전자가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가족플랜운동"은 지난해 이후 실시해온 조기출퇴근제를 비롯 대대적인 조직혁신을 통한 의사결정 단계축소, 신속한 업무 처리의 걸림돌이 되는 절차와 제도정비, 품질불량을 막기 위한 라인스톱제 근무복의 패션화 등에 뒤이어 세계초일류기업을 지향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신경영 실천운동"의 하나로 자리매김할 게 분명하다.

그동안노사 화합의 모범적인 기업으로 인정받아 온 삼성전자가 정부의 노사 안정을 통한 국가경쟁력확보정책에 발맞춰 새로운 차원의 노사화합모델를 제시함으로써 전자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