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을 잡아라

"20억 달러를 잡아라" 이제까지 중국 시장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정보처리 업체들이 정부 의 대 중국 드라이브 정책에 힘입어 중국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컴퓨터와소프트웨어,정보 서비스 등을 합친 중국의 정보처리 산업규모는 지난 92년 12억달러에 달하는것으로 알려졌다(차이나리서치사 조사).또 향후95 년까지 연 평균 20% 이상의 고도 성장을 거듭해 95년에는 하드웨어 15억 달러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부문 5억달러 등 총 2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이 조사자료는 전망했다.

95년기준 연간20억 달러라는 시장 규모도 무시하지 못할만큼 크지만 중국의 의 정보처리 산업이 이제 막 개화기에 접어든데다 국가 차원에서 정보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어서 국내 업체들은 이 시장을 거대 잠재 시장 으로 보고있다.

중국이컴퓨터 및 소프트웨어를 바탕으로 한 정보처리 산업에 관심을 기울인것은 91년부터 시작된 국민경제사회발전 10개년 계획(1991년에서 2000년) 이 수립되면서 부터다.

이장기 계획에 맞물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지난 91년부터 제8차 과학 기술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이계획의 핵심은 외국 기술 및 상품의 도입이다. "8-5 계획"으로 불리는 이 프로 젝트는 중점 목표를 4개 기술 이전 전략에 두고 있으며 그 골자는 군수 부문에서 민간 부문으로 ,연구소에서 현장으로 , 국내에서 해외로, 해안에서 내륙으로의 기술 이전에 두고있다.

요약하면 민간 분야에서 당장 필요한 기술 및 관련 상품을 해외에서 들여와 빨리 현장에 투입해 쓰겠다는 것이고 이를 위해 해안 중심의 경제 특구 외에내륙에 기술 개발을 위한 특별구를 두어 해외 신기술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실제로 중국은 대외개방에 있어서도 1차산업에서 3차산업까지를 포괄하는 종합적인 공업발전을 위해 경제 특구를 지정하는 것과는 달리 과학 연구에의한신기술 및 신제품의 개발을 촉진해 이를 신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고도신 기술산업개발구 지정을 앞두고있다.

중경,하얼빈, 장춘 등 내륙도시를 중심으로 9개 도시를 후보지로 선정해 놓고 전세계적인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중국 투자를 기다리고있다.

분야별로는통신 정보,공장자동화(CIM, 지능 로봇)등을 8대 첨단기술 분야로구분해 중점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반면중국의 연구개발 인력은 인구 1백만명당 3천명 수준으로 세계적으로 볼때 중하위권으로 외국에서 우수한 두뇌 및 기술을 수입해올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실례로 중국이 8차5개년 계획의 중점 분야로 추진하고있는 CIM(컴퓨터통합생 )분야는 전국에 9개의 공장을 선택해 소프트웨어를 개발 하는 한편 전국 7개 대학에 연구소를 설치, 연구중이나 현재까지는 초보적인 공장자동화의 실현에 머물고 있으며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 있어서도 한자처리를 바탕으로 한 응용 소프트웨어 부문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나 자금 및 인력 부족 등으로 전자출판과 음성인식 합성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정보처리 부문에서 기술과 상품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이를 뒷받침할인력 및 기술이 뒤떨어지는 상황이고 보면 외국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중국은이들 기술과 상품의 수입을 공식발표해 우리나라를 포함해 선진 정보 처리 업계 입장에서 본다면 그대로 열려 있는 시장인 것이다.

중국은현재 외국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 회사의 기술을 도입해 쓰기 위해 크게 나누어 3가지 유형의 합작을 유도하고있다.

합작회사를 세워 중국측이 연구 인력을 제공하고 외국 회사가 자금 및 관리 를 담당하며 중국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 하나이고, 두번째는 개발할 상품의 목표를 정하고 중국의 인력을 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세번째가 외국 회사와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하여 개발 성과를 적절히 나누어 갖는 방식등으로 구별된다.

이런방식으로 이미 홍콩 싱가포르 유럽국가들과의 협력이 이루어져 있다.

국내 업체 입장에서 중국 시장이 갖는 또 다른 매력은 저임금이다. 중국내 소프트 웨어 인력의 한달 봉급이 월 3백달러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중급 인력 이 월 2백50만원 수준(과기처 기준 중급 개발 인력 기준)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이같은장점에도 불구하고 정보처리 부문에 있어서 이제까지 국내 업체의 진출은 관망세를 벗어나지 못해왔다.

과기처가93년 10월을 기준으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컴퓨터를 포함해 정보 처리 부문에서는 직접 투자는 한건도 없고 (주)부광사가 지난 92년 컴퓨터를 이용한 자수 생산 분야에서 기술 수출한 경우밖에 없다.

관련업계에서는 전산화에 대한 마인드 부족, 저 임금인 반면 노동의 질 역시 낮다는 점등을 걸림돌로 지적하고있다.

또외자 기업에 대해 조세제도가 시행된지 10년여 밖에 안돼 법제가 미미하고 준조세(공안비,환경관리비등)가 과중하고 지방 분권주의 전통, 지역에 따른 경영환경의 차이 등 때문에 중국 진출을 망설여 왔다.

경제분야에있어 우리 정부의 대 중국 드라이브 정책이 가시화됨에 따라 때늦은 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해말부터 민간 차원에서 중국 진출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돼 정보 처리 업계입장에서 본다면 올해가 중국 진출의 원년이 될것으로 보인다.

한편한국정보산업연합회,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정보처리산업진흥회 등 민간 단체들이 중국측의 민간 협회들과 협조 체제의 구축에 나서면서 잇따라 중국에 시장 조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개별업체별로는 쌍용컴퓨터,STM,동양SHL 등 국내 굴지의 SI 업체를 비롯해삼미전산 서두로직 코아기술,문화정보,다우기술 등 관련업체들이 관망 에서벗어나 중국 진출을 적극 검토하고있다.

이들업체들은 대규모 SI를 비롯한 턴키베이스의 수주,호텔 및 CAD. CIM 등 패키지 소프트웨어의 수출을 추진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