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유럽산이 장악해왔던 전력용 반도체시장에 최근 들어 동구권 저가제 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4일관련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용산및 청계천 부품 상가에서는 그동안 일본및 유럽산 제품에 밀려 별다른 수요를 보이지 않던 폴란드, 러시아등 동구 권산 저가 SCR, 다이오드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연내에 국내 전력용 반도체 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국내 전력용 반도체시장을 장악해온 파워렉스, IR 등의 제품이 생산 차질로 수급이 원활치 못한데다 엔고현상으로 가격경쟁력이 갈수록 약화됨으로써 동구권 저가 제품쪽으로 대체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국내 시장에 가장 많이 유입되고 있는 폴란드산 다이오드(3백A, 4백V)제품의 경우 개당 가격이 8천~9천원에 불과해 기존 일본제품 (1만5천원 )에 비해 무려 40~50%나 싼 것으로 알려졌다.
정류및 스위치변환장치에 채용되는 SCR(3백50A, 1천6백V) 도 폴란드 라미나 제품은 5만~5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으나 기존 파워렉스 제품은 7만5 천원에팔리고 있어 동구권 제품의 가격경쟁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주요 수요업체인 용접기, UPS, 인버터등의 중소제조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이유로 동구권제품을 선호하자 최근 들어서는 K사등 대형업체는 물론대다수 전력용반도체 전문 유통업체들이 아예 기존 제품들의 구매를 자제 하고 이들 저가제품을 주력 취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최근들어서는 이같은 추세에 편승, 폴란드 라미나제품보다 더 싼 러시 아산 엘프리멕스제품의 국내시장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고 유고슬라비아산 제품의 수입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동구권 저가제품의 국내시장 잠식은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청계천부품상가 관계자들은 이와관련 "최근 수요 급증세가 두드러진 동구권 저가제품은 기존제품에 비해 성능이 크게 떨어 지지 않으면서도 가격 이점이 워낙 많아 수요가 크게 늘고있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결코 기존제품들의 수급차질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만으로 보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