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외제 할것없이 SW패키지 판매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예컨대 한글윈도우3.1 과 같은 유명패키지가 정가의 70%이하에, "?글2.1"전문용은 학생판이 라는 명목으로 55%만 받고 판다.또 같은 제품이라도 판매자에 따라 가격이 들쭉날쭉하다. 국내 SW패키지 시장을 대표하는 제품의 가격체계가 이모양이니 다른 패키지 들은 말할나위도 없다.한마디로 SW공급이 넘쳐 가격체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다.
결국녹아나는 것은 다수 SW개발사와 중소규모 유통사들이며 이에 대한 개발 사와 유통사간의 원인규명 공방이 치열하다.그 탓을 서로의 허물로 돌리고있다. 우선 개발사측은 조직과 자금이 든든한 유통사들이 제품을 "관리"하는 데 그 원인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이를테면 일부 유통사가 다른 곳보다 유리한 가격조건으로 제품싹쓸이를 하는 현상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개발사들도당장 개발비를 회수해야하는 압박 때문에 웬만한 조건을 제시 하면 선뜻 유통사들에 제품을 넘기고 만다.
지금까지총판에 대한 공급단가 비율은 권장소비자가(패키지 표시가격)의 55 %정도가 일반적인 관례였다.이때 총판사는 공급받은 제품 일부를 직영점에 내놓거나 다시 재판유통사(리셀러)들에 소비자가에 65~75%에 넘겨왔다.
그러나최근들어 총판에 대한 공급단가비율이 45%이하로 하락하고 있다. 유사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들이 늘어 제품공급경쟁이 치열해진 반면 총판 유통 사들의 수는 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SW패키지유통이 본격화 되던 지난91년말과 최근의 총판업체수가 거의 변동이 없다는 것이 그 증거다.
오히려총판들은 자금동원력이 갈수록 막강해지는등 외형이 커졌다. 또 자금 동원력이 뒤지는 수많은 중소유통사가 도산하거나 전업했다.
반면SW개발사는 91년이후 불어닥친 윈도즈 열풍에 힘입어 1백50개 에서 6백 개이상으로 증가했다.개발사에 대한 유통사의 영향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따라서유통사가 시장가격을 임의로 결정하는등 유통흐름을 조정하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대해유통사측은 사뭇 다른 견해를 보인다.이들은 SW의 가격결정 요소가 개발사 자체의 내부문제에 기인하고 있다고 못박고 있다.
유통관계자들은개발사측이 재고부담이나 개발비투자 까지도 유통사에 떠넘 기려는 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즉 개발사측은 모든 유통 과정에 대한 책임을 총판사가 져야한다는 논리다.
따라서유통사는 개발사가 안고 있어야 할 최소한의 재고량까지 모두 책임질수 밖에 없으며 가격도 알아서 결정하고 있다는 식이다.
관계자들은또 개발사측이 총판권이나 패키지출판권을 담보로 선개발비 투자 를 요구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주장한다.제품이야 어떻든 개발비 보장이 우선이라는 식이다.
이부분에대해 총판 관계자들은 SW특성이나 사용자보호보다는 유통측면이 더 고려될 수밖에 없다고 솔직히 시인하고 있을 정도다.
SW유통사인소프트라인의 성필원사장은 "제품 1백개를 10개사에 나누는 것보다 1개총판에 일괄공급하려는 개발사가 늘고 있다"고 지적한다.즉 시장 혼란 을 개발사측이 조장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대해개발사측은 "척박한 국내SW시장에서 일정부분 유통사의 역할분담을 기대했던 것이지 하드웨어와 같은 "떨이"식 유통을 조장하지는 않았다 (한글 과컴퓨터 박상현마키팅부장)"고 반박하고 있다.
어쨌든들쭉날쭉한 최근 SW패키지가격체계에 대한 책임은 양측 모두 나눠 갖고 있음은 분명한 것 같다.
따라서 현재의 SW시장환경은 어떤 형태로든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 이다.마키팅전문가 김화선씨(마이크로소프트 워드/오피스담당)는 개발사가시장조절 기능을 위해 일정한 재고부담을 가져야 하며 인하된 가격은 반드시되돌려 놓은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