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할 때마다 2백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지하철 신호처리 설비시장이 대기업 들의 가격경쟁과 기술이전기준 미흡 등으로 외국공급사의 대리전장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5일관계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실시된 대구 지하철 1호선의 신호처리 분야 입찰에서 현대전자가 1백80억원을 제시, 그동안 이 시장을 독점 해 왔던 금성 산전과 삼성 전자를 제치고 공급권을 따면서 불붙기 시작한 이 시장이 가격경쟁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돼 입찰 방식의 변화나 업계의 자체 기술 확보 노력 등이 뒤따라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부산.서울. 인천선 등 이와 비슷한 규모의 대규모 신호처리설비 발주가 연내에 잇따를 것으로 보여 최저가 입찰의 성격상 현대.삼성. 금성간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지하철신호처리 분야는 고도의 노하우가 필요, 국내 업체들이 지멘스. ABB.
GRS등 외국 전문업체와 제휴, 공급에 나서고 있는데 현행 입찰 조건은 수주 금액기준으로 국산화율을 30%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져 기술 이전에 따른 국내 업체의 관련기술 확보 여부가 불투명한 데다 최저가 입찰 방식의 고수로 덤핑 현상까지 나타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입찰 방식을 기술 스펙 평가 점수와 가격을 종합하는 방법으로 전환, 업계의 과당경쟁을 방지하고 국산화율 기준도 점차높여 고속전철 수준으로 알려진 50%대로 끌어올려 확실한 기술 이전을 받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