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소비성전자산업은 그동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 동남아 등 해외생산 기지 확보에 적극 나섰으나 최근 2년사이에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연구 개발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업계의이같은 움직임은 소비성전자부문에서 해외생산기지 확보가 적정 수준 을 넘어서 대만 내에서의 생산공동화 현상을 초래함에 따른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대만 소비성전자부문의 국내생산규모는 현재 해외이전하기 전수준에 육박하고 있으나 고부가가치, 고품질제품의 생산국으로 도약하려면 업계의 꾸준한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소비성전자제품 가운데 전화기와 전자계산기의 경우 과거 대만 업계가 세계 최대생산을 자랑했다.
하지만 현재는 전자계산기의 경우 선두자리를 홍콩에 넘겨줬고 전화기는 중국이 최대생산을 자랑하고 있다.
전화기기능을 점차 빼앗고 있는 팩시밀리나 전자시계, 전자사전, 다국적 언어번역기 등 기능이 급속히 변하는 소비성전자제품도 소규모 전문 업체가 생산에 참여하고 있어 세계시장의 지위가 미약한 실정이다.
대만업체들이생산하는 전화기와 전자계산기는 대부분 저가제품에 속하며 시장성숙에 따라 부가가치도 줄어들었다.
또한다른 전자제품에 비해 기계보다 사람손을 필요로 하는 품목이고 대만의 구인난과 임금상승 등으로 국내생산으로는 경영적자를 타개할수 없었다.
대부분의업체들은 이에대응, 국내생산을 포기하고 태국 말레이시아 중국연안 등지로 생산기반을 이전함에 따라 국제경쟁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저가제 품의 난점도 극복할수 있었다.
반면업계는 생산공동화라는 심각한 국면에 처했다.
지난해국가별 전화기 생산규모를 보면 저가제품이 주류를 이루는 중국의 생산규모가 3천만대 수준이고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는 4천만대에 근접했으나 대만은 1천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형편에 이르렀다.
대만전화기업체의 생산비중을 보더라도 중국 현지생산이 40~50% 이며 동남 아 가운데 말레이시아가 30%이상을, 나머지 20%는 자국에서 생산하고 있다주요 업체별 해외진출현황을 보면 서릉전자는 중국 광동혜주에 광릉 공장을 세웠고 무한 천진 북경 등에도 3개의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다.
흔개전자는중국진출을 고집하여 92년말 광동중산에 합작공장을 설립했고 대양과 진익전자는 광문에 현지공장을 만들었다.
전방은중국 현지공장을 심?에 신설했고 무선통신업체인 제업전자는 북경에 투자했다. 또 대우전자는 우선 말레이시아에 진출하고 있는데 최근 중국투자를 계획 하고 있고 영업달공사는 말레이시아를 최대 해외생산기지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밖에말레이시아에 대규모로 진출하고 있는 호성전자는 최근 상해로 생산 기반을 이전했다.
대만업계가중국시장에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은 원가면에서 중국의 경우 현지에서 생산된 전화기는 8.5%의 GSP 혜택을 받고 있으나 말레이시아 등은 이같은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전화기업계관계자는 "대당가격이 30달러 이하인 전화기는 중국 현지 생산만 이 적자를 면할수 있는 길이며 이를 고려하면 대만업체들의 중국진출은 당연 한 추세"라고 지적한다.
현재업체들이 대만에 생산기반을 고집하고 있는 품목은 자동응답기, 다기능 전화기, ISDN전화기, 장난전화격퇴 전화기 등 비교적 고가제품이며 이가운데 일부 품목은 해외생산기지로 이전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만업계는이에따라 첨단제품으로 부각되는 ISDN단말기와 9백MHz급 무선전화기 부문에서 세계시장 역할을 어떻게 분담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있는 상황이다.
특히9백MHz급 무선전화기는 제업 서릉 성보 태보 역산 등 통신및 전자 업체 들이 앞다퉈 개발하거나 양산에 돌입하고 있어 신규 첨단분야로 각광받고 있다. 전화기산업이 점차 약화되자 최근 팩시밀리제품의 세력이 점차 강세를 보이고 있다.
92년을시작으로 성보 서릉 국태화공 등이 팩시밀리 생산에 신규참여하는 등 생산 업체가 급증, 시장규모를 확대시켰으며 대만내에서 양질의 핵심 부품이 원활하게 조달돼 국제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최대 생산업체인 금보전자는 지난해 월평균생산이 3천2백여대에 달했는데 이는 엔화상승이 주된 배경이다.
통화소 등도 같은 현상을 보였다.
이에따라대만의 93년 팩시밀리 생산은 92년의 두배가 넘는 48만대를 기록했다. 팩시밀리 업계는 엔화가 달러당 1백엔밑으로 떨어지면 일본이 자체생산을 감축 또는 포기 할 것이고 일본업체의 OEM주문이 한국으로 가지 않는다면 대만으로 올 것이 확실하다고 기대하고 있다.
팩시밀리업계관계자는 "대만의 발전단계는 이미 완숙기에 접어들어 올해 생산도 지난해보다 60%나 늘어난 8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낙관한다.
금보전자등 주요업체들은 보급형 팩시밀리부문에서는 세계시장을 쉽게 장악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유럽의 선진업체와 기술제휴, 보통용지 팩시밀리 등 첨단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대만은현재 팩시밀리시장에서 지위가 확고해 한국과의 순위다툼만이 남아있다고 평가한다.
전자계산기분야는대만의 총생산이 지난해 7천만대로 92년보다 15%성장했는 데 이는 엔화 상승에 따른 몇년사이의 보기드문 현상으로 보인다.
일본은 전자계산기업계의 경쟁력이 대폭 약화돼 대만으로부터의 ODM 공급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일본의 생산규모는 92년보다 5백만대나 감소한 4천만대로 추정 되며올해에는 2천5백만대에도 못미칠 것이 확실시 된다.
이에따라대만 금보와 영업달은 일본 카시오와 샤프를 누르고 세계 최대업체 중 하나로 부상했으며 올해 총생산도 지난해보다 10%정도 늘 것으로 전망된 다. 전자영한사전도 단이이 애사득 영업달 등 주요업체들의 적극적인 연구개발및 판촉으로 수요가 급증, 지난해 판매대수가 20만~24만대에 이르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