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에 위치한 중부관이공단(이사장 지일환)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흑백TV를국내처음으로 생산해냈던 구미공단이 컬러브라운관(CRT), 액정디스플레이 LCD 등의 집중투자로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의 산실로 자리를 잡아가고있는 것이다.
한때경제성장 정책의 선봉장으로, 수출역군의 상징으로 불리던 구미 공단은 차세대 표시소자인 LCD를 앞세워 최첨단 산업기지로 발빠르게 탈바꿈 하면서 저임을 통한 조립생산의 이미지를 탈각시키고 있다.
중부관이공단에위치한 주요 전자업체들의 투자동향을 살펴보면 구미 공단이 국내 디스플레이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현재중부관리공단에 입주해있는 표시소자 생산업체는 금성사.오리온전기.한 국전자.삼성코닝.한국전기초자 등 5개사.
컬러브라운관분야는금성사.오리온전기 2개사와 유리벌브를 생산하는 삼성코닝.한국전기초자 등 총 4개사이다.
특히이들 CRT업체들은 CRT가 여전히 디스플레이산업의 주력 제품인 점을 감안 벌브.모니터용 컬러브라운관(CDT)분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구미공단을 디스플레이산업의 메카로 급부상시키고 있는 품목은 LCD 지난 88년 삼성코닝이 LCD용 ITO(정밀박판)유리공장 건설로 태동한 구미공단 의 LCD산업은 90년 금성사의 가세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이어한국전자와 오리온전기가 지난해말과 올해초에 각각 공장을 구미공단내 로 이전, 확대함에 따라 구미공단은 명실상부한 LCD생산 단지로 자리를 잡았다. LCD생산 2개업체중 삼성전관.현대전자 2개사를 제외한 3개사가 구미 공단에 입주해 있고 핵심소재인 정밀박판유리업체인 삼성코닝까지 포함하면 LCD관련 업체는 총 4개사가 되는 셈이다.
특히이들 LCD업체는 최근까지 1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실시한 데이어내년까지 무려 4천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할 계획으로 있어 구미 공단의 첨단기지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업체별로는금성사가 오는 97년까지 LCD분야에 총 5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 고 오리온전기는 (박막트랜지스터)TFT LCD양산과 관련, 수천억원대의 투자계 획을 마련중이다.
1백30억원규모의투자를 끝낸 한국전자 또한 추가투자를 검토중에 있다.
이에따라 공단내 LCD업체들의 투자는 오는 97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구미공단은LCD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함께 여타 디스플레이 제품군에대한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CDT분야는금성사.오리온전기가 양산공장설립을 위해 이미 각각 5백억원, 6백억원의 투자를 끝낸 상태다.
이어금성마이크로닉스가 CDT용 섀도마스크공장설립을 위해 내년까지 총 5백 80억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오리온전기도차세대 표시소자인 PDP(플래즈마 디스프레이 패널)상품화를 위해 총 4백50억원을 투자할 계획을 확정해놓고 있다.
중부관이공단은주요 업체들의 활발한 투자에 힘입어 오는 97년까지 LCD. PDP.CDT 등 주요 디스플레이산업에 대한 총 투자규모는 1조1천2백6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러한막대한 투자에 힘입어 중부관리공단은 지난해 국내 공단가운데 첨단 산업의 투자가 가장 두드러진 지역으로 나타났다.
공단본부의한 관계자는 "최근 LCD업계의 대단위 투자로 인해 구미공단의 투자성격 및 규모가 엄청나게 바뀌고 있다"며 "최첨단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로 구미공단은 이제 최첨단 산업단지로 서서히 변모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산업에대한 대기업들의 집중적인 투자는 특히 제조업의 설비투자 가 전반적으로 저조했던 92년과 지난해에 집중돼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LCD.PDP의 경우 일본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치열하게 기술개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최첨단 분야인데다 시장잠재성이 커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미공단은주요 전자업체들의 잇따른 입주와 신규사업착수, 대규모 투자에 힘입어 디스플레이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을 해나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