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반도체산업이 전자산업을 활황으로 이끄는 기름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해 전자산업의 수출을 주도해 "효자"반열에 오른 국내 반도체산업 은 올해에도 활활 타오르는 불 꽃이 되어 전자산업의 전도를 환하게 비추고 있다. 국내 반도체 수출은 세계 반도체 경기의 호황과 특히 4MD램의 수요확대및 고 가세에 힘입어 지난해를 넘어서는 급신장이 기대되고 있다.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은 마이크로프로세서와 메모리,리니어를 비롯한 거의 모든 품목 에서 지난해에 이어 신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계반도체통계(WSTS)는최근 회원사들의 의견을 취합해 작성한 비공식 자료 에서 올해 세계반도체시장은 9백9억5천만달러 가량으로 지난해보다 17~18% 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주요 제품군별로 보면 IC류가 19% 늘어난7백87억3천만달러에 달하고 이중에서도 메모리는 28%가 성장한 2백72억8천 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메모리중에서도특히 국내반도체산업의 중추가 되고 있는 D램 시장은 35%이 상이 늘어나 1백76억9천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데에 세계반도체업체들의 총의가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일부 D램 공급업체관계자들은 심지어 올해 세계 D램 성장률이 50%를 넘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상업적인시장조사업체인 데이터퀘스트측의 관측은 한층 낙관적이다.
데이터퀘스트는올해 세계반도체시장은 북미시장이 3백35억7천6백만달러, 일본은 2백66억7백만달러,유럽은 1백82억6천6백만달러,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백28억2천7백만달러등으로 총 1천12억7천6백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호황국면으로 보이는 이같은 세계시장 상황 속에서 국내 반도체 산업은 지난해에 못지 않는 폭발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국내반도체 전체수출액의 77%를 차지하는 D램의 기록적인 호황에 힘입어 45억9천1백만달러 어치를 수출한 국내반도체업계는 올들어서도 최고치 를 기록했던 지난해 4.4분기와 유사한 호황국면이 계속되고 있다.
가격이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4MD램이 컴퓨터 메모리수요의 급증등에 힘입은 수요확대로 공급이 달리면서 여전히 강세를 보여 2년전과 같은 12~13달러 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직까지는 떨어질 기미를 찾아 보기 어렵다.
정부는올들어 반도체 일관가공수출이 지난 1월 5억2천1백만달러,2월 5억1천 2백만달러,3월 5억4천만달러를 기록, 1.4분기 전체로는 전년동기대비 76%가 늘어난 15억7천3백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올해 전체로는 반도체 일관가공수출이 지난해보다 48%이상 늘어난 68억달러에 달하고 조립 은 32억9천7백만 달러에 이르는등 총수출이 당초 목표했던 1백억달러를 넘어서는 1백9천7백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도체생산업체들의의견을 종합한 반도체산업협회의 올해 반도체 수출 전망 은 정부의 평가치 보다는 다소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역시 낙관적이다.
반도체산업협회는조립과 로컬을 제외한 순수 반도체 일관가공 수출이 1.4분 기에는 전년동기대비 64.7%가 늘어난 14억5천8백만달러에 달하고 2.4분기에 는 45.1%가 증가한 15억6천만달러,3.4분기에는 33.2%가 늘어난 16억4천1백 만달러,4.4분기에는 23.7%가 증가한 17억2천9백만달러등으로 연간 전체로는 지난해보다 39.2%가 성장한 63억8천9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이들 관계기관및 업계관계자들도 지적하듯이 의외의 변수를 배제할수는 없다.
우선가장 먼저 생각할수 있는 것이 수급균형문제인데 "반도체는 "물량이 남는다 "공급량이 충분하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수요가 줄고 가격이 떨어진다"는 업계의 마키팅 관계자들의 말을 빌지 않더라도 지금처럼 약간 공급이 달리는 국면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가에 따라 시장상황은 크게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PC의 메모리 대용량화 추세등을 고려할때 메모리 수요가 줄거나 정체 되는 일은 현재로서는 거의 생각할수 없는데다 일본업체들도 시장이 정점에 달한 4MD램의 생산량을 대폭 늘려 가격을 폭락시키는 자충수를 둘 것 같지는않다. 또 한가지 생각해볼수 있는 것은 4MD램이 언제까지 D램시장의 주력제품 자리를 지킬 것인가와 가격이 하강곡선을 그리는 시점및 커브의 각도가 얼마나 클 것인가 하는 점이다.가격하락은 수출액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4MD램평균판매 가격은 지난 92년초 13.2달러선에서 92년말에는 10.3 달러로 떨어졌으며 D램의 일반적인 가격하락 속도를 고려할때 94년초에는 7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으나 한국산 D램에 대한 미상무부의 반 덤핑 예비판정과 스미토모사태등 92년말에서 93년 여름까지의 변수들과 메모 리수요 급증에 따른 공급부족상황등으로 반등,지금도 12~13달러의 고가 국면 이 지속되고 있다.
물론"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대로 일단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고 D램이 시각과 가격에 무척 민감해 예측이 어렵기는 하지만 일단은 올상반기내에 급격한 변동은 없을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또 올해 4MD램 수요가 수량적으로도 과거 1MD램이 피크를 기록할때의 수량보다 많은 9억~10억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수요측면에서는 큰 고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4MD램의 시장주도가 예상보다 장기화돼 16MD램에 주력의 자리를 넘겨주는 시점도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세대교체의 분기점인 4MD램과 16MD램의 비트당 가격 교차시기도 지난해말에는 올 4.4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지금에 와서는 내년초로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이같은정황들을 종합해볼때 국내업체들이 주력생산하고 있는 4MD램은 올해에도 메모리시장의 주력제품으로 자리를 지키면서 또 한차례 호황을 구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반도체업계가 당초 예상했던 1백억달러의 올 수출목표를 달성하는 데는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