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사 삼성 전자 현대전자등 국내 AV업계가 본격적인 시장형성을 앞두고 있는 차세대AV기기의 수출을 본격 추진하고 있는 것은 정보가전시대에 접어 들고 있는 향후 세계 가전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그동안 소니 히타치 마쓰시타 JVC등으로 대표되는 일본업체들에게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빼앗긴 채 "뒷북"만 계속쳐 온 국내업체들로서는 일본 업체 들에 한발앞서 상품화한 비디오CD.대화형디지틀비디오등 차세대AV 기기를 중심으로 한 가정용멀티미디어시장에서 대반전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 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가정용멀티미디어시장의 경우 미국업체를 제외하고는 일본 업체들이 이렇다할 제품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비디오CDP.대화형디지틀비디오 등의 기술근간인 MPEG기술등에 있어 우리의 기술이 일본은 물론 미국선발 업체들과 근소한 격차를 보이고 있어 컬러TV나 VCR등과 같은 2세대 가전제품과는 달리 한판승부가 가능하다는 점도 국내업체들이 내수 보다는 수출에 치중하는 원인으로 들 수 있다.
더구나최근들어 화필립스사, 미3DO사등 가정용 멀티미디어의 주도권을 놓고치열한 경합을 벌이고있는 유수 외국기업들이 국내업체들을 앞다퉈 자사 패 밀리로 끌어들이려고 제휴를 서두르고 있는 현상도 국내업계의 기술이 해외 에서 인정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미필립스사가 대화형 디지틀비디오분야에서 금성사와 삼성전자를 각각 자사 기술.제품 파트너로 선정했으며 미3DO사역시 금성사와 삼성전자를 패밀리 로 끌어들이기 위해 올초 파격적인 조건으로 기술제휴를 체결하는 등 아직까지 뚜렷한 포맷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차세대정보가전 세계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향배에 관심이 쏠려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일본업체들의 요청에 의한 차세대제품의 OEM수출 추진은 시장 포맷을 놓고 두마리 토끼를 쫓고 있는 국내업체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있다. 다시말해 포맷결정과 관계없이 기반기술을 확보해야 하는 국내 업계로서는 OEM수출이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하는 정보가전기기에 대한 나름대로의 기반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 이는 상황에 따라서는 가정용멀티미 디어의 1차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내재돼있다.
또하나는 현재로서는 MPEG규격 채택등에 있어 뒷전에 물러나 있는 국내업계 의 입김이 이들 제품의 OEM공급으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측면이다.
최근급부상하고 있는 비디오CD나 대화형디지틀비디오, CD롬 등 CD관련 하드웨어 및 타이틀개발을 위한 업체간의 공동움직임이 가시화돼 지난 7일 가전 산업협의회내에 CD제품 관련분과위원회가 출범한 독자적인 CD규격채택 등 국내업체간의 공동보조가 시작됐다.
이러한상황에서 금성사경우 자사가 개발한 대화형 디지틀비디오플레이어.비 디오CDP등을 자사 주요가전제품의 OEM 거래선인 일히타치사의 요청으로 지난2월초 비디오CDP와 대화형디지틀비디오등 제품을 일본에 보내 기술평가를 완료 자사가 본격 양산에 나서는대로 일본내수시장을 겨냥해 수출에 나설 계획이며 현대전자도 최근 개발을 완료한 비디오CDP오토체인저를 월 5만대씩 OEM수출을 추진중이다.
이와함께삼성전자는 비디오CD겸용 LDP와 비디오CD전용플레이어.대화형 디지틀비디오를 (주)인켈(대표 최석한)과 롯데전자(대표 오용환)는 비디오CDP의 단품과 함께 미니미니컴포넌트등 수출용오디오에 비디오CD를 내장한 제품 개발을 상반기중 완료해 하반기부터 각각 본격 수출상담에 나설 계획이다.
이같은외국업체들의 OEM공급요청은 이례적인 것이어서 국내업체들에게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지만 섣부른 설비투자등은 좀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지적되고 있다.
가정용멀티미디어부문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소니.마쓰시타등 일본업계가 본격 상품화에 앞서 OEM방식으로 도입하고 있는 이면을 진지하게 살펴봐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관계자들의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