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반소비자들의대형.고급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컬러TV의 대형화 추세가 다른 어떤 제품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이는 소득이 높아지면서 주거공간이 넓어진데다 제조기술의 향상 으로 대형 컬러브라운관의 생산이 가능해졌으며 소비자들의 기호가 대형을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14인치 컬러TV가 주류를 이루었다. 20인치이상 대형TV는 다방 휴게실 주차장등 공공장소에서나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중산층 이상 대다수의 가정에서 대형TV를 접할 수 있게 됐다. 하다못해 3~4평 남짓 한 방에도 20인치 이상의 큰 TV가 놓여 있을 정도다.
그만큼대형TV가 보편화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가전3사는 최근들어 14인치 컬러TV의 생산라인을 축소하거나 아예 대형T V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컬러TV를 생산하는 한 가전업체의 "컬러TV구매동향" 조사에 따르면 향후 컬러TV 구매 계획이 있는 응답자의 70%이상이 20인치 컬러TV를 구매 하겠다고한 것만 봐도 대형TV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의욕이 얼마나 강한지를 잘 알수 있다.
아남전자를 비롯 가전3사가 최근 "대형TV시장의 집중공략" 을 선언, 대형TV 판매경쟁을 한치의 양보없이 벌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올1.4분기 컬러TV 판매실적에서 대형 컬러TV 선호추세를 뚜렷하게 엿볼 수있다. 아남전자를 비롯 가전3사가 1.4분기 동안 판매한 컬러TV의 판매량은 모두 50 만6천5백대. 이중 25인치 대형제품이 20만8천8백대로 41.2%다.
대형TV를인치별로 보면 25인치가 13만4천2백대로 전체의 26.5%를 기록했으며 29인치는 모두 7만1천대로 14%를 차지했다. 33인치의 경우도 3천6백 여대나 판매됐다.
업체별로보면 삼성전자가 바이오TV 인기에 힘입어 1.4분기 동안 25인치이상 TV를 6만6천8백여대나 판매,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아트비전.그린음이온TV의 판매호조를 보인 금성사가 6만1백여대의 실적을 올려 삼성전자를 바짝뒤쫓고 있다.
대형TV전문업체인 아남전자는 5만6천9백대로 2만5천여대의 판매실적을 기록 한 대우전자와 격차를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말까지컬러TV의 총판매량을 기준으로 금성사 삼성전자 대우전자 아남 전자 순으로 굳어지는 듯하던 컬러TV의 판매실적 순위에 이같은 대형 제품의 선호추세를 감안하면 앞으로의 시장판도도 변화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일반소비자들의 컬러TV 선호추세가 소득 향상과 함께 갈수록 심화될 게 분명해 2~3년이내에 25인치이상 대형TV의 시장점유율이 70%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따라가전3사와 아남전자는 그동안 개발한 첨단기술을 대형TV에 모두 적용하고 생산체제를 대형TV 위주로 교체해 나가거나 추진중이다.
금성사의 경우 95년까지 현재의 TV생산능력을 50%정도 늘려 대형TV의 생산 량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25인치까지 적용하고 있는 바이 오기술을 현재 29인치.33인치로 확대 적용,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높일 계획 이다. 대우전자는 20인치이하 소형컬러TV의 생산라인을 대형라인으로 전환할 계획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