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중소 무역상들을 중심으로 대만산 페라이트코어의 국내 유입이 조심스럽게 추진되고 있어 관련업계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만산의국내 유입이 본격화될 경우 기존 공급가의 대폭적인 인하로 업계의 경쟁력이 크게 저하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대만의페라이트 코어 생산업계는 중소규모 업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들이생산하는 품목들은 아직은 국내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페라이트 코어 자체의 전기적 특성에서부터 기업경영에 이르기까지 미숙한 수준이 다. 그러나 가격면에서는 국내산보다 평균 30%이상 낮은 가격에 공급이 가능하고 납기단축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국내 업체들은 대만산 제품을 무시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품질면에서경쟁이 안된다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그러나최근들어 상황은 많이 변하고 있다. 국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있고 연간 생산규모가 내년에는 3만대 수준에 이르는데다 더이상 출혈공급이 불가능한 형편이다.
코어업체들은그동안 과잉투자로 인해 수요업체들을 돌면서 자사 제품의 공급을 애원해오다시피 했다.투자는 과잉 상태인데 전자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어려움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그러나지난해부터 경기가 회복되면서 중소 수요업체들에서 불만이 일기 시작하고 있다. 코어업체들이 공급량이 부족해지자 중소업체들의 소량 요구에 는 시덥잖다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이다.납기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코어업체들은 대규모 수요업체들의 물량부터 채우다 보니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대만의페라이트 코어업체들이 바로 이러한 중소업체들을 돌면서 가격인하.
납기단축을 무기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모른다. 지난해 대만산 EMI코어의 대량 공급이 추진된 바 있다. 결국 기존 국내 공급 업체들이 단가를 50%이상 인하한 선에서 공급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러한사례들은 도처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다. 주로 소형 페라이트 코어 업체들에서 부터 시작되고 있는데 대만산과 경쟁이 붙기 시작하면 기존 공급 가격이 30% 내지 절반 수준까지 내려가기 일쑤다. 국내 업체들이 대만산 유입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바로 이러한 가격인하쪽이다.
업체는 페라이트코어의 현 공급가격이 적정수준에 이르려면 약 20% 이상은인상 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동안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공급 해왔는데 더이상은 부담을 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현실적으로 공급가 인상이 쉬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세트의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부품가를 내려야하고 부품의 핵심인 코어 가격을 인하 시켜 달라는 것이 수요업체의 줄기찬 요구다.
이같은 상황에서 업체들이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바로 증설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살리자는 것.
국내페라이트 코어 생산은 지난해 2만2천톤 규모에서 올해는 2만8천8백톤으 로 전년비 28%까지 늘어나고 이어 내년 중반까지는 3만4천톤 규모에 달할것으로 보인다. 업체들이 앞다투어 생산량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대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는 업체들의 뒤언저리에는 언제나 불안감 이 맴돌고 있다. 지난 5년간의 불황에 따른 일종의 조건반사적 대응일 수도있다. 그동안 페라이트 코어 수요확대의 견인차역할을 해온 엔고가 언제 까지 지속 될 수 있을지 걱정된다. 국내 가전시장은 어느날 갑자기 좋아졌다가 하루 아침에 상황이 반전되는등 "냄비시장"이다. 언제 먹구름이 낄지 모르는 일이다. 증설에 따라 공급량이 연간 3만톤 규모에 달하게 되면 업체간 과당 경쟁으로 공급가가 어디까지 내려갈 것인지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여기에설상가상으로 대만산의 국내 유입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대만 중기 군단의 특성중의 하나는 전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각 분야별로 특화된 상품을 내놓고 세계적으로 한 부문에서 커나가겠다는 전략의 결과이다. 이는 우리 업체들이 앞으로 펼쳐나가야 될 사 업다각화의 길목을 미리 막고 서 있는 것이다.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앞으로가 걱정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대만산페라이트 코어의 국내 유입은 아직은 초창기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좋을때, 아직 그 타격이 심하지 않고 해결책이 가능할 때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요업체 위주의 마키팅 전략의 재정립이라든가 기술개발의 가속화를 통한 품질차별화정책, 경영효율화를 통한 기업경쟁력 제고등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모든 것은 초창기 5년의 시행착오끝에 제2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국내 페 라이트코어 업체들이 내부에서부터 먼저 변화해야할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