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방송협회 김재기회장 선임배경

케이블TV사업자들의 집결체인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가 최근 사단법인으로 발족하면서 외부인사인 김재기 전외환은행장(57)을 회장으로 선임해 관심을 끌고 있다.

협회가사단법인 발족전 회장인 현소환연합TV뉴스사장을 유임시키지 않고 김 회장을 선임한 것은 현재 사업자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산적한 과제를 합리적으로 중재하기엔 외부인사가 알맞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대정부 정책 건의, 협회사업 등을 일관성있게 추진하려면 정책입안자들과 교류가 있고 상근할 수 있는 회장이어야 한다는 요구도 작용했다는게 주위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는총회가 열리기 1시간전에 가진 총회발기인회에서 현회장이 이러한 이유 에서 회장직을 고사 했고 또 정관상 비상임직이던 회장직을 상임직으로 개정 한 것도 이러한 사정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고김재광 전국 회부의장의 동생이기도 한 김회장은 주택은행장.외환 은행장 등 27년동안 금융계에 몸담으면서 정계.재계.관계 인사와 폭넓은 인간관계를 맺어왔고 바로 이점이 김회장 선임의 주된 이유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회장은총회가 끝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의 추천설등 선임 과정에 대한 질문에 "케이블TV 관련업체들의 적극적인 요청이 있었다" 고만 간단히 답했다. 김회장은 이어 "협회는 저마다 다양한 업종에 걸쳐 있는 케이블 TV사업자들의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일종의 종합경영단체"라며 케이블TV와 관련한 각종 문제를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자리 매김하겠다 고 의지를 밝혔다.

아무튼김회장의 첫 임무는 수신료등 각종 요금의 책정과 관련된 사업자간 이해조정 이다.

현재협회는 프로그램공급사업자, 방송국운영자, 전송망사업자 등 케이블 TV사업의 3주체별 협의회를 두고 있고 협의회별 이사회가 사업자간 이해관계를 조정하게끔 해놓았다.

그렇지만 이같은 이해조정을 비롯, 협회의 앞길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라는게 업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는각 사업자간 견해차이로 당초 내정된 회장이 바뀌는등 회장 선임과정에 서 일부 드러났다.

협회는사업준비 기간이 고작 7개월 남짓 남은 현재 사업자간의 합의를 도출 한 것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반면 사업자간의 이해대립은 날로 첨예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상황에서 업계 한쪽으로부터 얼마간 "위인설관"이라는 평판을 받으면서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김회장이 과연 산적한 협회의 과제를 어떻게 깔끔하게 마무리할지가 케이블TV방송계의 주목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