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라운드를 비롯한 범세계적인 협상의 파고가 우리에게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중의 하나는 남보다 앞선 기술을 개발하는 것과 이를 산업에 효과적으로 응용하는 것이다.
수준높은연구개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는 우수한 연구 인력 의 확보다. 연구개발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사람이며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적인 열정이 그 기반이 된다.
그외에도안정적인 연구비의 투자는 연구개발에 있어서 필요불가결한 요소다 . 프로젝트가 1~2년내에 재정적인 문제로 좌초된다면 장기적인 투자를 필요 로 하는 연구개발의 진행은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연구 개발을 가시적인 결과물에만 전적으로 의존한다면 커다란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인공지능이란 개념을 컴퓨터를 통하여 구현하려고 한다면 어떤 면을 강조하여야 할까. 인간의 두뇌와 유사한 기능을 실세계에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은 아무래도 인간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분야일 것이다. 즉 우리 인간이 말하고 듣고 표현하고 판단하며 사고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닐까 한다.
이를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국내에서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여러개의 학술대회를 통하여 인공지능과 관련된 수많은 관련논문들이 나오고 있으며 국제학술지나 학술대회를 통하여 우리의 연구수준을 향상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된 인공지능관련 국제학술대회로는 1992년 가을에 개최된 PRICAI 가 있다. 이 학술대회는 태평양을 사이에 둔 한국.미국.일본.호주 등지의 학자들이 인공지능과 관련된 논문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필자도 논문발표와 더불어 많은 토론을 통해 다른 나라사람들과 폭넓게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우리나라에서의 인공지능과 관련된 연구는 아직도 성숙되지 않았다는 것이일반적인 견해다. 호기심차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지고있으나 일부사람들은 처음에 자기가 기대했던 것보다 어렵다거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을 경우에는 쉽사리 다른 목표를 찾아서 떠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의인공지능에 대한 연구는 우리 고유의 한글과 관련되어 발전 하는경우도 많다. 한글문자의 인식, 우리말 음성인식 등의 기술은 외국의 경우와는 상당히 다른 것이다. 외국에서 개발된 앨고리듬이 우리의 글과 말에 그대로 적용될 수는 없는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우리자체의 연구개발을 통하여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반을 확충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에게만 국한된 영역에 안주하지 말고 보다 일반적인 앨고리듬의 구현도 절실히 요구되는 바다.
우리나라에서의인공지능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전자제품을 통하여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상당히 많은 전자제품들의 이름에 인공지능이나 "뉴로" "퍼지" 등이 들어가 있어서 자칫하면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같다. 적어도 인공지능제품이란 이름을 붙이기위해서는 센서를 통한 간단한 회로의 구현이 아닌 인공지능관련기술이 상당 히 포함된 기술이어야 할 것이다.
과대포장된 상품의 명칭은 다음에 나올 상품이름의 인플레이션을 유발 하게되고 이는 해를 거듭할수록 증폭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결코 바람직하지못하므로 이에 대한 대책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흔히들우리는 지금 무한경쟁의 기술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다. 다른나라보다 뛰어난 기술을 축적하고 확보함으로써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다. 보다 쓰기 편리하고 인간의 습관에 맞는 제품의 개발은 인공지능과 관련된 기술을 가미하여 일반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의인공지능과 관련된 연구개발의 전망은 상당히 밝다고 할 수있다. 많은 사람들이 첨단컴퓨터이론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폭넓은 연구기반이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피상적인 접근만으로는 인공 지능 의 구현이 결코 쉽지 않다. 벽에 부딪혔을 경우에는 어렵더라도 정공법으로 돌파해 나가는 지세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