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박람회 자리매김

과학기술원(KAIST, 원장 심상철)이 지난 한해동안의 주요 연구업적을 소개하고 실질적인 산학협동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2~23일 양일간 마련한 "제3회 SEE-KAIST행사"가 산학연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속에 치러졌다.

대학및 연구소가 개최하는 연구개발 전시회로는 국내 최대규모로, 전기. 전자공학과 및 기계공학과 등 총 7개학과 32개업체가 참여한 이번 전시회 에는 *HDTV시뮬레이터 *지능형멀티미디어 정보시스팀 *마이크로머신기술 *곡 예로봇의 퍼지학습제어 등 정보통신분야에서부터 산업전자에 이르기 까지 총77점이 대거 출품됐다.

특히이번 전시회는 그동안 정보전자공학부가 중심이 돼 펼쳐왔던 기존의 행사를 대폭 확대, 기계공학 항공우주 물리 화학분야 등으로 참여폭이 크게 넓어졌을 뿐 아니라 대우등 4개 대기업을 포함, 총 32개 업체가 참여해 자사의연구개발품을 전시하는 등 명실공히 "KAIST박람회" 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평가를 받았다.

전시품중관심을 끈 분야는 전기전자공학과와 전산학과가 포함된 정보전자공 학부의 연구개발품.

특히"고속영상처리시스팀"의 경우 일반 상용 워크스테이션(WS)에서는 실현 하기 어려운 고화질 디지틀영상의 고속데이터처리를 가능케 한 것이 특징이 다. 이 시스팀은 앞으로 디지틀 TV 및 HDTV 등의 개발을 위한 모의실험장치와 고속연산이나 대용량데이터의 처리를 요하는 의료 및 군사분야 등에도 폭넓게응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행사를 주관할 만큼 의욕을 보이며 50여개의 많은 과제를 선보인 기계 공학부의 전시품도 눈길을 끌었는데 그중에서 "대도시형 저공해 소각시스팀 과 "복합재를 이용한 수직다관절 로봇" 등이 수작으로 꼽혔다.

로봇팔의무게감소 및 강성증가는 물론 로봇구조물의 우수한 진동 특성을 갖는 "복합재를 이용한 수직다관절 로봇"은 용접 및 디버링작업 등으로 응용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연구개발품의 전시외에도 이번 전시회에서 특히 눈길은 끈 것은 기업 체의 열띤 홍보전이었다.

지난해에비해 눈에 띌 정도로 치밀하게 프로그램을 준비해온 기업체들은 마치 "한국전자전"을 방불케하는 전시기법을 선보인 것을 비롯, KAIST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통해 자사가 필요로 하는 고급과학기술인력을 유치 하려는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원장은"SEE-KAIST행사가 이제는 일부 학과의 전시회수준이 아니라 "KAIST박 람회"로 진입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좋은 징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