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직개편의미 민영화 기업체질 개선초점

손익수 사장 체제의 출범과 함께 단행되는 이번 데이콤의 조직개편은 민영화 시대에 맞게 기업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고 있는 점이 우선 눈에 띈다.

반면21세기 종합통신사업자로 발돋움 한다는 장기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시외전화 등 신규사업분야에 대해서는 집중 지원체제를 구축했다.

데이콤이 지난 28일 이사회를 통해 확정한 조직개편안의 주요 내용을 보면 단일부사장 산하에 기획조정실.기술기획실 등 2개 실과 6개 단.종합연구소를두고 다시 기조실 및 6개 단 산하에 21개 본부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따라 기존에 2명이었던 부사장이 1명으로 줄었으며 각 사업본부도 27개 에서 21개로 6개 본부나 축소됐다.

데이콤이 이처럼 대대적인 조직축소를 단행한 것은 회사설립 이후 처음으로민영화시대를 맞아 민간기업에 맞게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정부의 보호막 속에서 커오면서 몸에 젖어온 안일한 기업체질로는 향후 펼쳐질 통신산업의 무한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대기업간 경영권 다툼의 소용돌이 속에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지속 적으로 주장했던 만큼 이같은 논리가 일반에게 인정받기 위해서는 스스로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데이콤은지난해 매출액이 3천2백50억원의 중견기업 수준에 불과하면서도 본부급만 27개 본부에 이르는 방만한 조직체계를 운영해 왔다.

이와함께 신규사업 부문에 대해 강력한 지원체제를 구축한 것은 향후 종합 통신사업자로 발돋움한다는 발전전략과 크게 궤를 같이한다.

종합통신사업자가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국제전화 사업과 시외전화사업.시내 전화를 대체하는 PCS 등의 사업에 잇따라 참여해야 만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구조 조정 작업이 진행되는 마당에서 이를 강력히 지원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EDI사업을 하나의 사업본부로 확대 발전시킨 것은 EDI가 향후 정보통신 사업부문에서 발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측면에서 주력 육성하겠다 는 의지로 보이고 있다.

이번조직 개편은 지난해에 데이콤 부사장으로 부임한 손사장이 아직 회사내 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지 못했음에도 이처럼 과감한 조직개편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제는 이같은조직을 이끌어 갈 인적구성을 어떻게 짜느냐 하는 중요한 숙제가 남아 있으며 따라서 조만간 발표될 후속 인선문제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