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전자기계공업회(EIAJ)는 지난해 말 실시한 중국의 전자산업 동향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컬러TV의 생산능력이 연 2천만대에 이르고 지난해 1천3백87만대를 생산, 세계 최대의 생산국이 됐다. PC 생산도 내년에 1백만대를 넘어설것으로 예상된다. 펜티엄칩 탑재 컴퓨터도 개발중이 다. 반도체는 그간 코콤(대공산권수출통제위원회)규제로 반도체 제조장비의 수입이 제한돼 설계에 주력하고 있다. 닛케이 일렉트로닉스지에 실린 EIAJ의 발표를 발췌, 소개한다.
<편집자주> 지난해 중국 전자산업의 총생산액은 1천3백50억원(1원은 약 92원)으로 전년대비 24.3% 성장했으며 GNP의 4.5%를 차지했다. 80년의 약 1백억원과 비교 하면 14배의 규모로 확대된것이다.
중국정부는 내년 총생산액을 2천억원으로 잡고 있는데 이의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야별로는 민수용 전자기기관련제품이 약 50%를 차지하고 있고 다음으로부품이 4분의 1을 점유했다. 통신.컴퓨터분야는 14%에 불과하다.
그동안중국정부는 전자산업의 기본정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기술을 해외에서 도입, 국산화를 추진해 왔다. 이 결과 소규모의 국영기업이 난립하고 생산력 과잉과 적자문제가 대두됐다.
그러나현재는 이들을 집약, 외국의 첨단기술과 자금 도입을 통해 강력한 국영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구조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의대표적인 품목이 컬러TV다. 중국의 컬러TV생산능력은 현재 연 2천만대 인데 지난해 1천3백87만대를 생산, 세계최대의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컬러TV의보급률은도시의경우80%를넘어섰고,수요는 대형화면.다기능제품 등의 대체가 중심이 되고 있다. 반면 농촌은 보급률이 10%에도 못미치고 있는실정이다. 컬러TV의 수급은 2000년에 균형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는 생산 능력이 과잉상태다. 이 때문에 정부는 새로운 공장건설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컬러TV의국산화율은 80%를 넘어서 다른 전자제품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중국제품의 품질 등에 문제가 있어 소비자들은 일본업체의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소비자대상 설문조사결과도 1위는 마쓰시타 전기, 2위가 소니, 3위는 히타치 순이었다.
BS튜너는지난해 10월에 생산.판매.부착 모두 허가제로 전환, 사실상 보급의 길이 차단된 상태다. 그러나 위성방송 접시안테나에 대한 철거명령은 내려져있지 않은 상태다.
VCR는도시의 경우 약 10%까지 보급되어 있고 성장궤도에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규모는 지난해 2백50만대를 기록했으며이중1백10만대가 현지 생산되고 있다.
중국정부는업체난립에 따른 폐단을 방지하기 위해 VCR생산을 국가 사업으로 지정했으며 최근 국영기업 10개사와 마쓰시타전기간의 VCR기간부품 제조합작 사를 대연에 설립, 가동중이다. 이에 따라 1백% 수입에 의존했던 VCR 의 기간부품은 거의 중국산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캠코더는거치형VCR에 비해 광학부품 등의 현지화가 어려워 조립생산 수준에 머물러 있는데 중국정부는 보급확대와 함께 순차적으로 국산화를 추진해 나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CD플레이어는 이제 성장기에 진입했다. 특히 CD부착 카세트라디오에 인기가 높다. 카세트 라디오는 지난해 3천1백만대 생산됐는데 이중 CD부착 제품은 7%에 불과했다. 컬러TV와는 달리 CD카세트라디오에서는 중국산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지난해중국의 PC시장규모는 35만대로 전년대비 34.6% 신장했다. 이중 중국 산은 12만대이며 나머지는 수입제품이다.
제품은IBM 호환기가 압도적으로 많고 마이크로프로세서(MPU)는 인텔사의 80 386이 현재 주류인데 곧 i486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펜티엄 탑재 제품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상황에서 미국PC업체들은 중국의 현지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대만 업체들도 기존의 마더보드에 머물지 않고 PC본체의 생산을 계획중이다. 뿐만아니라 윈도즈의 중국어판도 이미 완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중국PC시장은비약적인확대가 예상되며 내년 국내생산이 1백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신기반은우전부의 전자교환기도입정책에 따라 도시를 중심으로 크게 개선 되고 있는 모습이다.
92년전화보급률은 1.63%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2.15%로 상승했다. 이중 도시의 전화보급률이 높아 심천 54.9%, 하문 27.9%, 주해 27.7%, 베이징 23%, 광주 16%, 상해 14%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남지역의 보급률은 전국의 평균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 중국정부는 2000년에 6%의 보급률 달성 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동통신을보면 92년말 휴대전화가입자수가 전년의 3.7배인 약 18만대, 베이징이 전년의 2.5배인 약 2백22만대를 기록했으며 앞으로도 계속적인 증가 세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기지국의 정비가 늦어지고 있는 데다 각종 통신방식이 한꺼번에 중국 시장으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문제도 적지않다.
중국의반도체역사는 상당히 오래됐다. 56년에 트랜지스터를 개발했고 65년 에 IC (집적회로)의 개발에도 성공하는 등 반도체는 국가차원의 주요 기술로 육성되어 왔다.
그러나문화대혁명에 의한 정보의 차단과 코콤규제에 따른 첨단 기술의 도입 이 어려워지면서 반도체기술은 정체상태에 있었다.
현재중국의 기술수준은 선진공업국에 비해 3~4세대정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제조기술이 취약, 4인치 웨이퍼에서 설계룰 3.0정도가 중국국 유기 업의 평균수준이다.
또반도체의 생산이 비교적 소규모이기 때문에 양산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중국최대의 반도체기업이 3인치, 4인치, 5인치합계 월 1만~1만5천장의 생산 능력을 가진 정도이다.
그러나IC의 설계수준은 비교적 높다. 청화대학, 상해교통대학 등의 전자 공학전공학생들의 실력은 미국에서도 인정돼 실리콘밸리에 취직하는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현재 미국의 설계시스팀을 토대로 한 중국판 CAD인 "PANDA" 시스팀을 독자적으로 개발, 보급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중국내의 20개소가 설계 룰 1.0급 ASIC(주문형반도체)의 설계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이 정도의 설계룰이 되면 실제로 중국내에서 제조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홍콩을 통해 외국에 생산을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정부는반도체를 전자기기의 핵심디바이스로 규정하고 이의 육성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 왔다. 재료로부터 제조장비에 이르는 모든 기술의 획득을 국가사업으로 정하고 각 분야별로 기업을 지정, 육성하고 있다.
이와함께 사업구조조정도 단행, 3년전에 4백1개소나 됐던 반도체국영기업을92년말에 3백33개로 통합조정했다.
지난해중국의 반도체시장규모는 약 99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일본의 중견업체 1개사수준이다.
용도별로는 가전제품용이 4분의 3을 차지해 가장 많고 이중 특히 컬러 TV와카세트라디오용이 많다. 통신.컴퓨터는 시장이 아직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에10%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개별반도체는수요를 국내생산으로 충당하고 있다. 반면 IC는 수요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금후 합작기업에 의한 중국내 생산이 확대될 것으로예상되지만 모든 수요에 대응하기는 어려울것으로 전망된다.
한편현지진출 기업들에 따르면 중국은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한 기반 설비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를 들면 전력은 외국자본 에 대한 우대조치로 가정용보다 우선해서 공급되지만 전압이 불안정하다. 수질도 별로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게다가제조장비와 웨이퍼.약품.수지.리드프레임.Au선 등 재료를 수입에 의존하지 않으면 생산할 수 없는 실정이며 특수수송의 기반이 갖춰져 있지 않아 공장에 도착했을 때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약품이나 가스도 있다.
중국의반도체산업이 발전하고 있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재료의 생산에서 장비의 제조에 이르기까지 일관해서 실시하고 있는 나라는 아시아에서는 일본 을 제외하고 중국밖에 없다.
중국반도체시장은 앞으로 기기시장의 성장과 외국 업체의 진출에 힘입어 20 00년에 5천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