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관 디지타이저 사업 확대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오던 펜컴퓨터용 펜입력 장치(디지타이저) 가 올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본격 양산된다.

삼성전관(대표 윤종용)은 펜컴퓨터 입력장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미국의 전문 업체인 스크립텔사에 총 1백25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이를 계기로 올 하반기부터는 지난해 양사가 공동 개발한 정전형 펜입력 장치를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삼성전관이 본격 생산할 정전형 펜입력장치는 기존의 키보드나 마우스 대신 펜으로 화면 위에 데이터를 직접 입력할 수 있는 펜 컴퓨터의 핵심 부품으로, 삼성은 스크립텔과의 기술계약을 통해 오는 97년까지 이 제품에 대한 독점생 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측은이 제품이 기존 일와콤.미캘컴사 등의 전자장형에 비해 소비전력이 낮고 가격도 30% 이상 저렴해 시장확대와 함께 세계시장 석권이 기대된다고 말하고, 조만간 월 1만개씩 시험생산을 거쳐 하반기 부터는 부산 공장 LCD생 산라인에서 월 10만개씩 본격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이와 관련, 최근 미폴리콤사와 10만 달러의 수주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정부의 LCD관련 국책과제에도 동사제품이 채택돼 기술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관이 이번에 스크립텔에 자본참여한 것은 자사의 LCD제품을 펜컴퓨터 입력 장치와 일체화시켜 공급함으로써 액정사업의 고부가화를 도모하는 한편내년에 2천4백억원, 2000년에는 1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펜입 력장치의 선진기술을 확보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스크립텔사는지난 83년 설립된 디지타이저 전문 개발업체로 AT&T.애플컴퓨 터 등 컴퓨터업체에 기술을 제공해왔으며, 최근에는 전계발광형 디스 플레이 (FED)기술을 보유한 미콜로레이사를 매입, 사업확대를 서두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