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에어컨시장이 4월의 높은 기온에도 불구,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에어컨업계는당초의 기대및 전망과 달리 시장이 초반부터 불황을 보이자 신제품 출시를 늦추고 있는 입장이다.
또룸에어컨 시장의 경우 만도기계의 시장참여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삼성 전자 금성사 대우전자 등 기존 업체들은 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삼성 전자는 당초 올해 룸에어컨 시장이 93년보다 20%이상 늘어난 28만대에 이르고 패키지형도 20%정도 확대된 18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신제품 개발 과 함께 조기판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측은이같은 예상에다 4월의 기온이 예년과 달리 높자 당초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예상밖으로 에어컨을 구입하기 위해 백화점이나 대리점을 찾는 소비 자의 발길이 한산함에 따라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이에 따라 이달 중순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힌 "산바람" 에어컨의 출시를 현재까지도 미루고 있다.
이회사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도 올해 에어컨 생산을 93년에 비해 10%이상 늘리고 있고 국내시장도 비슷한 상황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같은 시장반응은 예외"라며 에어컨 판매가 지난 92, 93년과 마찬가지로 부진하지 않을까우려하고 있다.
금성사도 마찬가지 입장으로 올해 룸에어컨시장이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25만대에 이르고 패키지형은 20%늘어난 18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 카오스이 론을 적용한 9평및 12평형 에어컨을 이달말부터 출시한다는 방침을 정했으나최근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전화문의만 있을뿐 실제 구매가 이루어지지 않자 출시시점을 다음달로 연기했다.
대우전자도대우캐리어가 생산하고 있는 건강기능을 강화한 "그린에어컨" 을 이달말부터 시판할 예정이었으나 시장반응이 좋지 않아 다음달로 출시를 연기했다. 주요 에어컨업체들은 이에따라 연초에 설정한 에어컨 판매목표를 축소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올해 판매목표를 룸에어컨은 14만대, 패키지에어컨은 7만대로 정했으나 목표달성이 쉽지않을 것으로 판단, 판매목표 축소작업에 나서고 있다금성도 룸및 패키지형의 판매목표를 각각 12만대와 7만대로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려 잡았으나 예년수준에 머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우전자의경우 올해 룸에어컨 판매가 93년보다 10% 증가한 12만대를 목표 로 잡았으나 목표축소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룸에어컨시장에신규참여하고 있는 만도기계는 최근의 시장불황에 대해 기존업체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만도기계는5~9평형 룸에어컨 4개 모델을 일본 산요와 기술제휴를 통해 개발 , 시판에 들어갔다. 이와함께 만도는 가전3사보다 조기판매를 실시하고 판매 전문점도 90개소로 확대하며 특약점도 20개소로 늘리는 등 의욕적으로 사업 을 출발했다.
더욱이이를 토대로 당초 판매목표를 1만대에서 1만8천대로 확대했으나 최근판매점에서의 소비자반응이 예상과 달리 부진함에 따라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금성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시장반응은 그 원인을 찾기 힘들다" 며 5월중 순이후에 본격적인 구매가 이루어져 시장이 회복될 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