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유선방송 (케이블TV)시장에 대한 미국.홍콩등 외국 케이블TV 및 영화사들의 공략이 점차 노골화되고 있다.
2일관계당국 및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초 미국에서 열린 한.미무역 실무자협의회에서 미국정부는 우리측에 케이블TV방송에 대한 외국인투자 규제 완화를 요구하면서 현재 채널당 30%로 제한된 외국 프로그램 방송 편성비율을 전채 널 30%로 개선해 주도록 요청했다.
또한지난달 중순 우리 나라 케이블TV정책 담당자와 가진 비공식 회의에서도 이같은 요구를 강하게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미국측의 요구는 현재 우리나라 케이블TV채널 20개(공공 및 지역채널 제외)중 1~2개 채널이 미국 프로그램만으로 방송할 수 있는 것이어서 우리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특히이는 미국 케이블TV 및 영화사들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이들 업체가 향후 우리나라에서의 독자 채널운영을 염두에 둔 사전포석 작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정부를 앞장세워 국내진출 압력을 가하고 있는 미국 케이블TV 업체들 중 CNN.HBO등은 최근 자체적으로도 우리 정부와 케이블TV사업자등 여러 경로 를 통해 독자 케이블TV채널운영 방안을 타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미국 및 홍콩의 영화사들은 국내 영화배급사 또는 비디오제작업체 와 판권계약을 체결할 때 케이블TV판권까지 포함된 올라이트판권계약을 맺던지금까지의 영업방식에서 탈피, 최근에는 케이블TV판권만을 따로 떼어내 우리 케이블 TV 프로그램공급업체들과 직접 계약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TVB방송국등 홍콩의 일부 영상소프트웨어업체들은 최근 우리나라 케이블 TV프로그램공급업체를 직접 방문, 프로그램 판매에 나섰으며 미국 영화 메이저 들도 한국지사에 케이블TV판권 계약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 하거나 이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컬럼비아트라이스타의한국지사는 이미 케이블TV등 TV프로 판권 업무를 전담 하는 TV사업부를 설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밖에홍콩의 케이블TV방송사 워프채널이 이달말부터 KBS.MBC.SBS등 우리나라 방송프로그램을 현지에서 방영할 예정이고, CNN.MTV.스타TV등도 한국어방송을 추진하는 등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케이블TV방송 시장을 겨냥한 외국업체들의 우회진출 공략이 강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