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PS업계,품질제고(박스)

SMPS (스위칭모드 파워서플라이)시장이 올들어 호황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가운데 SMPS업체들이 잇따라 품질제고에 박차를 가하고있어 국내 전원공급장치 시장의 기술력을 높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있다는 분석이다.

특히이같은 품질향상 노력은 가전용에서부터 산업용.컴퓨터통신용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추진되고 있어 전반적인 전원 기술력 제고에 밝은 전망 을 던져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전용SMPS를 집중 공급하고 있는 행성사(대표 신근범) 는 가전기기의 스위 칭화 추세에 적극 대응키 위해 올초부터 기술혁신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부산.구미.안양. 청주등 4개 공장을 중심으로 전사적인 경영혁신운동과 연계, 총 48개항목의 기술혁신 항목을 설정해 추진하고 있다.

산업용규격제품 시장을 집중 공략해온 화인썬트로닉스(대표 박찬명)도 최근 들어 EMI장비와 부품시험기를 설치해 품질개선운동에 나선 한편 자동부품 삽입기를 도입, 생산자동화도 적극 추진해 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말 자체 개발한 버닝테스터기를 설치, 불량품 제로화운동을 추진하는 한편 설계 기술력제고를 위해 컴퓨터를 이용한 CAD/CAM시스팀을 도입했으며 특히 종전3년 무상서비스기간을 업계 처음으로 5년까지 연장하고 이어 "평생보장"제도 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컴퓨터통신용제품을 집중공급해온 베스트기전.마이텍.을지 등에서도 최근들 어 제품 기술력 제고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노트북 PC용 SMPS시장이 최근들어 회복세로 접어들어감에따라 세트업계의 요구에 맞는 고품질 제품 공급을 위해 생산량 확대와 연계, 품질개선운동을 병행해 추진하고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스트기전은노트북 추세가 386에서 486으로 완전히 넘어감에 따라 486노트 북PC용 제품의 기술력 제고에 들어가 미국의 UL, 캐나다의 CSA 및 유럽의 TUV등 국제 규격을 취득했으며 마이텍전자는 배터리 신기술 개발을 통한 제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고 을지도 EMI차폐실을 설치하고 올초부터 생산기술인력과 품질관리조직을 보강, 인천 남동 공장에서 불량률 제로운동을 적극 추진하기 시작했다.

SMPS업체들이이같이 품질 제고에 앞다투어 나서는 것은 기술개발을 통한 품질혁신만이 살 길이라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걸쳐 널리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들어 SMPS업체들이 기존 규격품 시장에서 OEM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점도 업체의 품질향상에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OEM시장의경우 기존 규격제품쪽과는 달리 불량품 발생이 치명적일 수 있다.

세트업체들의 요구 사양에 맞추어 제작된 제품에 불량이 나면 생산된 전제 품을 폐기처분해야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세트 제품의 사이클이 급격히 짧아지고있고 세트업체의 요구도 다양해지고 있는 한편 가전기기의 스위칭화가 급진전되고 있는 점도 SMPS 업체 의 기술력 제고를 부추긴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관계자들은지난해 극심한 침체현상을 겪으면서 "적당히 투자해 이익을 적당히 남기겠다"는 기존의 마인드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언한다. 시장상황 이 나빠지자 이같은 마인드를 지닌 업체들이 더이상 버텨 나갈 수 없게된 것이다. 특히 올들어 시장상황이 개선됨으로써 적당주의는 또한번 도마위에 올랐다.

공급물량이늘어나는 동시에 세트업체의 요구사양이 다양해지자 독자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업계의 어려움은 곧 크나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 이다. 세트 불량률의 70내지 80%가 전원공급장치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전원공급 부문에서의 한번의 불량은 세트업체는 물론이고 SMPS업계에도 치명적 이다. 시장활성화에 따른 물량 확대의 이면에는 불량으로 인한 재고 부담이 높아지는 업계의 고민이 도사리고있는 것이다.

그러나아직도 대다수 SMPS업체들은 전문화를 이룩하지 못한 실정이다. 무엇보다도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최고경영자의 마인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기술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이 부문에 대한 인적 투자에 극히 인색하다는 지적이다. 처음부터 이 시장에 발을 붙인 것이 아니라 여타부 문에서 터전을 잡고난후 SMPS부문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해온 대다수 업체들 의 경우 한결같이 이같은 문제에 봉착하고 있다.

올초생산확대에 따른 SMPS시장의 경기활성화가 기술제고로 이어지지 않으면조만간 SMPS시장은 또한번 도산사태의 위험을 안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SMPS사업이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하는 고부가 사업이라는 기본 인식 하에기술인력 양성에 앞장서려는 최고경영자들의 인식전환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