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와 현대전자가 최근 앞다퉈 16비트 비디오게임기 가격을 인상한 것은 엔고 장기화로 인한 수입원가부담 압박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분석된다. 삼성 전자는 최근 신모델을 출시 하면서 출고가와 소비자가를 구기종에 비해 무려 38%, 20%씩 인상했고 현대 전자도 이달부터 기존 16비트 게임기의 출 고가와 소비자가를 각각 10%, 9%씩 올렸다.
삼성전자와현대전자는 각각 일본 세가사및 닌텐도사로부터 게임기와 롬팩을수입 게임기의 경우 조립생산) 하고 있어 엔화가 치솟는 만큼 원가상승의 압박을 받게된다.
따라서엔고에 따른 원가 상승 압박을 흡수할 뚜렷한 방안이 없는 이들 대기 업으로서는 가장 손쉬운 방법인 가격인상책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비디오게임시장이 지난해 일어난 광과민성발작사건으로 인한 타격이 채 회복되기 전에 이들 기업이 이같은 고육책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은원가부담이 너무 컸다는 것을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그러나이번 가격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유통 업체나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자체를 비난하고 있다.
올들어 계속된 물가상승으로 인해 가뜩이나 어려운 마당에 대기업들이 앞장 서, 그것도 주로 어린이들이 구입하는 게임기가격을 최고 20% 까지 인상한 것은 너무 지나친 처사라는 것이다.
특히유통업체들은 엔고현상으로 원가상승요인이 있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대기업들의 가격인상에 대해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유통업체의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전혀 기술개발을 시도하지 않고 사실상 일본제품을 본따 대리판매하고 있으면서 엔고로 인한 원가상승부담을 유통업체들과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키는 것은 잘못"이라고 비난했다.
삼성전자의경우를 보면 이같은 유통업체들의 주장이 일면 타당성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제품의 성능을 높였을 뿐아니라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게임팩까지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유통 업체 관계자들은 이같은 주장이 허구라고 역공하고 있다. 이를사례까지 조목 조목 들면서 이번 가격인상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기도하다. 우선 이번에 출시한 게임기 본체는 세가사가 일본에서 보급형으로 내놓은 모델과 똑같다는 주장이다. 일본에서 이 보급형은 기존모델보다 싸게 팔리고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본체 가격이 구모델에 비해 높아지기보다 오히려 인하요인이 많다고 지적한다.
또본체 구입시 제공되는 "소닉3" 롬팩도 재고소진을 위해 끼워 주고있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 원가요인은 삼성측이 주장하고 있는 만큼 크지 않다는것이다. 만약 이 가격에 롬팩 값을 포함시켰다면 끼워팔기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삼성 전자는 "소닉 3" 롬팩을 최소 2만정도 수입하고서도 지금까지 수입량의4분의 1에 불과한 5천개정도 판매하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점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가 이번에 가격을 대폭 인상한 것은 엔고 상승을 기회로 재고처분을 하기 위한 "얄팍한 장사술"의 한 단면이라는 것이다무엇보다도 이번 가격인상에서 삼성전자는 유통업체들의 마진을 대폭 축소하면서 반대급부적으로 생긴 이익을 소비자들에게 돌려주기보다는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는 데 급급하고 있어 유통업체들의 반발을 크게 사고 있다.
삼성전자는 슈퍼 알라딘보이Ⅱ의 출고가를 기존 모델에 비해 38%가량 인상, 유통마진을 종전 49%에서 23%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이에대해 "그동안 고마진이었던 게임기의 유통 마진을 축소한 만큼 소비자가를 낮추거나 가격을 올리지 말았어야 했다" 면서 "유통 마진의 축소가 고스란히 대기업들의 이익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대기업들의 제품가 이유가 어디에 있든 그동안 국내 비디오게임기 산업 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차제에 멀티미디어산업발전에 없어서는 안될 게임기산업의 발전을 위해 현 대기업중심의 산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