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용산 PC상가가 과연 한 배를 탈 것인가.
"소프트웨어불법복제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벗기위해 애쓰고 있는 용산 PC상가 연합상우회는 지난달 삼성전자 HDD사업부에 한가지 획기적인 제안을 했다. MS-DOS,WINDOWS,아래한글 등의 주요 소프트웨어를 저렴한 가격으로 아예 하드디스크드라이브 HDD 에 탑재시켜 공급해 달라는 주문을 한 것이다.
상우회의이같은 제안은 소프트웨어의 복제 여지를 원천적으로 봉쇄해 버리는 것은 물론 으례 값비싼 소프트웨어의 무단복제를 기대하며 상가를 찾는고객들에게도 경각심을 불어넣어 장기적으로 정상적인 시장질서를 확립 시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문제는소프트웨어 불법복제 근절을 위한 상우회의 이같은 자발적인 노력이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삼성측의 동의를 얻어야만 한다는데 있다. 특히 이 제안이 성사될 경우 "국내 최대의 기업과 용산상가의 만남"이라는 상징적인 효 과외에 시장에 미칠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이에대한 삼성측의 반응은 가격과 판로확보라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문제가 해결되지 못해 아직까지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먼저상우회가 소프트웨어 탑재 조건으로 제시한 추가부담금은 2만원선으로 자신들의 계산(3만원)과는 현격한 차이가 나는데다 조금이라도 싼 제품을 찾는 것에 익숙한 상인들이어서 믿고 계획생산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다고비관적인 것 만은 아니다. 삼성이 상우회와 손잡을 경우 불법복제근절을 위해 대기업이 앞장섰다"는 기업 이미지 제고와 함께 매출 확대 효과 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현재 삼성이 덤핑 외산제품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HDD 시장에 획기적 인 반전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제안은 충분히 삼성측의 긍정적 인 결단을 유도할 수도 있다.
이같은낙관론은 최근 "아래한글" 대신 자사제품인 "훈민정음" 탑재를 상우 회가 용인할 경우 간단히 합의 될수도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어 한층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다.
실제로이에대해 삼성전자 HDD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상우회측의 이번 제안 은 긍정적인 요소를 많이 갖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기도 하다.
이번용산상가 상우회와 삼성전자의 "한 배타기" 노력은 최근 미무역 대표부 가 지난해에 이어 한국을 "우선감시대상국"으로 지정, 조만간 주요 PC상가를 대상으로 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불법복제및 사용에 대한 집중단속이 다시한번 휘몰아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대안이라는 점에서 그 실현 가능성 여부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