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능 저가화시대를 맞아 요즘 신제품 PC에 대한 사용자들의 관심은 높다.
정보화사회의총아로 등장한 PC사용자들은 날마다 늘어나고, 이를 겨냥한 기업체들의 신제품발표도 활발하다. 그러나 사용자들의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성능보다는 판매가격에 쏠려 있다.
대우통신이 12일 발표한 펜티엄PC(모델명 CPC-5860A)는 이런 점에서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펜티엄PC가격이 1백98만원이기 때문이다. 이 가격은 얼마 전에 발표한 다른 업체가 내놓은 펜티엄 가격인 3백99만원과 비교하면 무려2백만원가량 차이가 난다. 대우의 펜티엄이 다른 업체의 제품보다 성능을 가늠하는 스펙에서 차이가 좀 있다 할지라도 파격적인 가격임에 틀림없다.
그러나이 제품의 판매가격을 따져 보면 석연하지 않은 점이 있다.
이제품에는 플로피 디스크드라이브(FDD)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마우스 가 채용돼 있지 않다. 소프트웨어도 컴퓨터를 돌리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운영체계인 MS DOS 6.0만 탑재했다.
통상컴퓨터 업체들은 기업체등이 사용하는 PC의 경우 전문가들이 알아서 각종 장치들을 부착하도록 앞에서 열거한 장치들을 비워둔다.
그런데일반 소비자들을 겨냥해 선보인 펜티엄PC에 이같은 기본적인 장치가 없다는 점은 납득하기가 어렵다.
대우는이날 CPC-5860A모델에 FDD(2개)와 3백40MB급 HDD, 마우스등을 채용하고 소프트웨어도 한글윈도즈 3.1, HWP 2.1등을 채용한 CPC-5860B는 CPC-586 0A보다 50만원이 비싼 2백48만원에 발표했다.
결국사용자들은 1백98만원짜리 펜티엄PC를 구입하더라도 FDD, HDD등과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데 최소한 50만원은 들여야 한다.
또30만원가량을 주고 모니터까지 구입하고 10%인 부가세를 내야 한다. 결국 사용자들이 펜티엄PC를 구입해 사용하려면 3백만원은 들어가는 셈이다.
1백만원대란말도 사실은 2백만원에서 2만원이 빠지는 금액이다.
펜티엄PC가격을파격적이라 생각하고 실제 구입에 나섰을때 추가로 드는 엄청난 돈을 보면서 사용자들은 기업에 대해 일종의 배신감비슷한 감정을 가질수도 있다.
따라서사용자들에게 가격이 싸다는 점을 심어주려면 누구나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기업들이사용자들에게 정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기업에 대한 불신 감은 부머랭처럼 다시 해당 기업체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컴퓨터산업부박재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