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리즈 5--대책및 전망

조립 PC업체들의 위축세와 관련해 상당수의 업계관계자들은 용산상가의 무게중심이 조립(제조)에서 유통쪽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따른 불가피한 현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따라조립업체들의 향후 활로도 이런 대세를 감안해 모색돼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더해 가고 있다.

특히이같은 지적은 유통 시장 완전개방과 맞물려 조립업체들의 변신 방향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최근용산 PC상가내에 양판점방식의 매장대형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수 있다.

이는용산 PC상가의 유통기능이 날로 강조되면서 선진 유통기법을 소유한 외국 유통업체들의 진출에 앞서 시장선점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기존업체들의 변신노력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추세를 감안할 때 향후 용산상가에서 PC 완제품 영업은 대형 매장을 가진 자금력 있는 유통상들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립P C들이 배제된 채 메이커PC들의 시장 경쟁이 가속화될 경우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몰리는 대형매장은 자연스럽게 PC 유통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위주로의 용산상가 변모는 벌써부터 수많은 조립 업체들에게 상당한 위기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또 이 위기감은 조립 업체들에게 새로운 변신 을 재촉하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름대로기술력을 자신하는 조립PC업체들이 최근 일종의 "맞춤PC시장"을 향해 변신을 모색하고 있는 것도 위기감이 가져온 긍정적인 대안으로 평가받고있다. "맞춤PC시장"이란 메이커PC들이 대응하기 힘든 특화시장(다양한 옵션과 업그 레이드가 수시로 요구되는) 을 노려 니치(틈새)마킷을 확보해 나가는 것으로이는 조립업체들의 자생력을 가장 확실하게 담보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업체로의빠른 변신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용산전자랜드내의 B 사는 자기 고유영역을 일찌감치 확보한 업체로 꼽힌다. B사는 수년전부터 미디 MIDI 솔루션으로 성공한다는 일념아래 한눈 팔지 않고 달려온 중견업체. 결국 당장 눈에 보이는 시장보다는 신규수요 시장을 찾아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다. 터미널상가의 D사도 빠른 업종전환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업체다. HDD유통 과 PC조립에 주력해온 이 회사는 올초 소모품 위주의 PC액세서리 전문매장으로 전환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AS 및 유지.보수시장도 PC보급확대에 따른 유망시장으로 조립업체들의 새로운 참여가 잇따르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앞서열거한 사례 외에도 자기 고유영역 구축을 위한 조립업체들의 변신노력 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의 변신노력이 새로운 결실을 거둘 경우 개미군단 의 명성은 이제까지 우려한 것처럼 용산PC상가에서 쉽게 사라 지지 않을 수도 있다.